자본의 결집은 시대의 빠름과 정비례한다. 이 같이 빠른 자본의 변신을 당대가 따라 잡지를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먹을거리의 문제에 맞닥트린다. 지금의 미래는 2차 전지(secondary battery)에 달렸다. 2차 전지는 전기자동차의 핵심소재다. 부가가치가 높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와 함께 21세기 ‘3대 전자부품’이다.
2021년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수요는 지난해 310만 대에서 2030년 5180만 대로 17배다. 경북도가 포항시에 2차 전지의 세계적인 영토의 확장에 나섰다. 포항시와 경북도가 함께, 지역 산·학·연·관 역량을 결집했다.
포항시는 경북도와 ‘경북 이차전지 산·학·연·관 혁신 거버넌스’(governance)를 출범했다. ‘경북 이차전지 특화단지 타당성 분석’착수 보고회, ‘배터리 선도도시 포항 국제컨퍼런스 2022’, ‘이차전지 배터리 소재산업 활성화 방안’주제 경북과학기술단체 포럼 등을 개최했다. 지난 달 24일 포항시와 경북도가 주축으로 에코프로, 포스텍, 경북테크노파크 등 경북 지역 30개 기업, 연구소, 대학, 지자체가 참여하는 ‘경북 이차전지 산·학·연·관 혁신 거버넌스’를 출범했다.
산·학·연·관의 협력은 시스템 구축 및 이차전지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지역 역량의 구심점이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에 앞장서는 역할을 맡는다. 각 산·학·연·관 단체들이 보유하는 장비를 공동 활용하는 ‘오픈 랩’과 연구·공정·현장 등 수요 맞춤형 인력을 양성한다. 혁신 거버넌스 출범과 함께 개최된 ‘배터리 선도도시 포항 국제 컨퍼런스 2022’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글로벌 배터리 선도도시로 도약’을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이차전지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했다.
지난 달 25일에는 포항시청 중회의실에서 경북 이차전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화단지 실무T/F위원 등이 참석하여, ‘이차전지 특화단지 타당성 분석’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 7일에는 ‘이차전지 배터리 소재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경북지역연합회에서 경북과학기술포럼을 시청에서 개최했다. 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지정을 위해 경북 과학인이 머리를 맞대는 등 지역의 산·학·연·관은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합친다.
포항시는 경북도와 함께 지난해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허브 역할을 할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를 준공했다.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는 전국 최초 3년 연속 우수특구로 선정됐다.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인라인 자동평가센터, LFP상용화 지원 구축 사업 유치 등 국가 실증 인프라를 구축했다.
포항은 포스텍, RIST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연구 인프라와 함께 교통 분야에서도 동해선 철도, 영일만항 인입 철도,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 포항경주공항 및 동해안 유일의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을 보유했다. 배터리 소재의 수출입이 유리한 여건을 갖췄다.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허브 역할 수행으로 앵커 기업의 전략적인 육성이 가능하다. 이차전지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포항시는 12월 현재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등 앵커 기업과 중견기업들로부터 4조 1,634억 원(MOU 기준)의 기업투자 유치를 성공했다. 2022년 대한민국 브랜드대상 ‘배터리 선도도시’부문을 수상했다. ‘이차전지 특화단지’지정으로 배터리 생태계 완성과 초격차의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확보했다. 이차전지 글로벌 거점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차세대 이차전지 산업의 세계적인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은다. 포항시는 2차 전지의 본고장으로 갖출 것을 다했다. 이제 남은 숙제는 정부의 향방이다. 포항시는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지역 출신 정치인들의 협조를 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