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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명품포도 샤인 머스캣 품질향상 '자성'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2.12.06 06:06 수정 2022.12.06 09:16

'생산량 급증·품질 하락' 농가 어려움 해결한다

우리 농가의 어려움은 풍년이 들어도 생산이 증가하여, 가격이 하락한다. 반대로 흉년이 들면, 가격이 오른다고 당국은 수입한다. 이래저래 우리의 농가는 늘 시름에 주름살이 낀다. 개량된 포도의 재배는 약 70년 전 수원에 있던 권업모범장과 독도원예모범장에서 시작됐다. 

주산지는 경북도다. 품종은 캠벨 얼리·머스캣 베일리·블랙 함부르크·델러웨어 등 다양하다. 주로 생과로 이용되나, 음료와 양조·잼·건과·통조림 등으로도 이용된다. 이중에서도 ‘샤인 머스캣’(Shine Muscat)은 청포도 종으로 과육은 단단하고 식감이 아삭하다. 머스캣 향이 강하여, 씹을수록 망고와 같은 향이 난다. 

한국에서는 2006년에 처음으로 식재(植栽)했다. 샤인 머스캣은 일본산과 한국산의 품질 차이가 없다. 이 품종의 수출 국가는 한국과 일본이 유일하다. 국내에서는 2017년 기준 전국 재배 면적 약 800ha다. 국내에서는 샤인 머스캣의 최초 재배지기도 한 경북에서 재배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샤인 머스캣은 과실이 익어도 쪼개지거나 송이에서 탈락하지 않는다.

지난 5일 경북도에 따르면, ‘샤인 머스캣 경쟁력 강화 대책 마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명품 포도’로 불리던 샤인 머스캣이 최근 생산량 급증과 품질 하락으로 시장가격이 떨어져, 농가가 어려움에 직면했다. 경북도는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한다. 농가의 안정적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샤인 머스캣의 생산량 조절과 품질 향상 대책을 마련했다.

이날 첫 발표자로 나선 권헌중 경북농기원 원예경영연구과장은 ‘샤인 머스캣 품질 향상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포도송이 크기를 크게 키우고, 많은 송이를 착과시키는 농법이 품질 저하의 문제점이다. 500~700g의 송이 무게에 35~50알 정도로 재배하는 것이 품질을 향상하는 방안이다.

 ‘샤인 머스캣 수출 현황과 수출 확대 방안’을 발표한 황의창 한국포도수출연합 대표이사는 현재 샤인 머스캣의 품질 저하로 수출 품위 포도의 물량이 부족하다. 생산 단계에서부터 착과량, 품질 관리 등으로 고품질 샤인 머스캣을 생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샤인 머스캣 수급 동향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설명한 유원상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 과장은 올해 샤인 머스캣 생산량은 신규 식재 증가와 품종 전환으로 재배면적이 늘어, 전년보다 49%증가한 11만 5000톤 정도로 추정된다. 농산물 표준규격에 샤인 머스캣 등급 규격을 신설한다. 분산 출하 유도를 위한 저온저장고 확충 지원 등 대책을 설명했다.

토론 시간에는 앞서 발표한 3명과 김종수 경북 농축산유통 국장, 박서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 등 경북 및 중앙부처 관계자와 샤인 머스캣 주산지 4개 시·군 담당 과장, 박경환 한국포도협회 이사, 김태훈 경북통상 본부장, 추성엽 도로시 영농조합법인 대표, 지역농협 관계자 등 생산·유통·수출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했다. 

재배면적의 확대로 생산량 증가와 조기 출하에 따른 품질저하가 가장 큰 문제임을 동감했다. 신규 재배농가에 대한 보조사업 지원 여부 검토와 품질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농가 지도 등이 필요하다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수확량을 늘리기보다는 착과량을 줄여, 품질 향상 노력을 위한 농업인 자성도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종수 경북 농축산유통국장은 최근 샤인 머스캣 산업이 생산량 증가와 품질 저하로 소비자의 신뢰가 떨어져 침체된 것은 사실이다. 농업인도 함께 동참해, 위기를 새로운 발전의 기회로 만들도록 함께 노력한다. 

여기서 또 문제는 현대인들의 입맛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 변화하는 입맛을 따라잡지 못하면, 안 된다. 또한 샤인 머스캣을 송이로 팔기보단, 포도주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변신을 해야 한다. 더하여, 농가의 자구 노력(自救勞力)도 중요하다. 경북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농정을 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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