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용불패’ 임창용(41)이 KIA 타이거즈의 뒷문을 안전하게 걸어잠그고 있다.임창용은 지난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5-3으로 앞선 9회말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4세이브째를 수확했다.5월 들어 3경기에서 1승 2세이브를 올리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지난달 13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실점이 없다.최근 10경기(총 9이닝)에서 1승 3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피안타율은 0.188로 낮고, 삼진은 13개를 기록한 반면, 볼넷은 4개밖에 없다. 시즌 기록은 14경기에서 2승 1패 4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25다.무엇보다 KIA에 반가운 점은 집단 마무리 체제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희망이다.KIA(23승9패)는 8일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블론세이브가 5개로 많다. SK와 함께 가장 많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1위팀답지 않은 불명예의 기록이다.올해 임창용의 출발은 불안했다. 4월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1이닝 3피안타 2실점 피칭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다음날 한화전에서도 역시 실점을 했다.임창용의 난조로 KIA 김기태 감독의 마운드 운용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집단 마무리 체제로 인해 불펜도 흔들렸다. 이기고 있어도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그러나 임창용이 구위를 찾아가고 있다. 시즌 초반 140㎞대 초반으로 떨어졌던 직구 구속을 140㎞대 후반으로 끌어올렸다. 전성기 시절의 ‘뱀직구’의 위용과 비교할 수 없지만, 체인지업과 커브의 각도가 날카로워져 상대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지난 5일 롯데전에서 구원승을 올린 후 6, 7일 롯데전에서는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후반 역전을 노렸던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수호신의 부활을 알린 계기가 됐다.의미 있는 기록도 작성했다. 통산 251세이브를 올렸다.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나온 대기록이다. 멀어만 보였던 통산 최다 세이브 1위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77세이브)과의 격차도 좁혔다. 지금과 같은 구위라면 올해 안에 추월도 가능해 보인다.임창용은 9일부터 열리는 kt 위즈, SK 와이번스와의 6연전에서 본격적인 세이브 사냥에 나선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