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안동 낙동강 식수공급방안의 실현가능한 출구전략은 ‘강물순환system구축' 외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30년간 합리적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지금까지 250만 생명을 위협받고 있으며, 또다시 강물을 끌고만 가겠다는 판박이 연구용역을 되풀이하는 탁상행정을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래가 없는 ‘강물순환system’을 구축해야 한다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은, 낙동강 510km 전 구간이 최악의 오염상태로 자연정화를 해도 장기간 소요되고, 특히, 유해화학물질은 산업체에서 불시에 폭발사고로 유입되기 때문에 취수원을 산업단지 상류로 이전해야 안전하며, 상류의 취수지점 하류로 부족한 하천유지수를 보충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10가지 이유를 보면, 첫째, 안동·임하댐 내에서 취수를 하면 퇴적중금속오염 우려, 댐 주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수자원공사 광역상수도수리권 등으로 수질안전과 지방광역상수도사업이 어려워지고, 둘째, 구미, 김천 등 산업단지에서 불시에 터져 나오는 유해화학물질 오염사고를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상류로 이전한 취수지점 하류지역에 강물이 줄어들면 극한가뭄에 농·공·생활용수와 지하수 등이 부족하게 되므로 하천유지수를 보충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대구취수장에서 상류이전 취수지점으로 1일 100만 톤을 순환시켜주는 것이다. 낙동강 120km 모래바닥으로 직경 3m 관로를 양방향으로 매설하여 도수·회수하면 된다.
넷째, 대구취수원 이전 최적지점은 강물이 흐르고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이 쉬운 경북도청신도시부근에서 구미상류 구간이다. 맑은 강물 취수와 순환방류가 쉬운 병목지점에서 집수시설을 설치하여 취수하고, 도청부근 낙동강은 하회마을문화재보호구역과 연계하여 별도의 상수원보호구역을 지정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섯째, 낙동강은 수계로 관리되고 있으므로 상·하류지역에서 공동으로 이용하고 보호해야 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 즉 강물은 인간생활의 공공재로서 상·하류지역에서 협력하여 상생·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는 맑은 물을 공급받고, 안동(상류지역)은 정수요금 세외수입으로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WIN-WIN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섯째, 강물순환으로 유하거리가 증가하면 자연정화작용으로 수질개선효과도 기대된다. 중금속이나 유해화학물질은 산화에 의한 자정작용이 불가하지만, 조류나 유기물질오염은 4km 정도 흐르면서 자연정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낙동강 재자연화가 이루어져도 취수원은 산업단지 화학물질오염 상류로 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곱째, 극한가뭄 시 하천유지수가 부족하다는 것은 이미 2009년, 2014년에 당·정·수공·연구용역 등으로 판명된바 있으며, 12억 톤의 안동댐은 1992년, 1994년, 1995년, 2009년, 2014년과 올해 봄에도 담수량이 20~30%까지 바닥을 보였고, 6억 톤인 임하댐은 영천댐 도수로로 1일 40만 톤이나 보내고 있으므로 안동댐보다 가뭄이 더 심하다.
여덟째, 상류이전 취수원지점에 현재 대구취수장에서 순환시켜 방류하면 하류수질오염 시 따라올 수 있으므로, 상주, 구미, 칠곡과 신공항도 대구와 같이 1차 정수처리 하여 일괄 공급 해야 한다. 이렇게 대구·경북광역상수도로 1차 정수처리 하여 공급하면, 각 시·군에서는 현행상수도 공급체계로 2차 정수처리 하여 더욱 맑은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아홉째, 낙동강 물 문제는 부산·경남도 대구·경북과 똑같은 조건이다. 부산도 남강·황강의 상류로 ‘강물순환system‘을 구축하여 김해, 창원 등에 일괄공급하면 맑은 물 공급, 상류지역 발전, 수질개선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열 번째, 이로서 낙동강유역 1300만 주민들의 식수대란을 종식시키고, 낙동강 재자연화를 창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