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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작은 대화로 세상을 바꾸다’ 시동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2.11.07 08:12 수정 2022.11.07 08:15

전국 첫 외로움 극복 '대화기부운동' 출범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자기의 방식대로 대화로써 자기를 표현한다. 흔히들 대화는 말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언어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의 의사 등을 드러낸다.

비언어적 요소 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시각적 요소다. 시각적 이미지라 하면, 중요한 것은 ‘표정’이다. 가장 호감을 주는 표정은 바로 ‘웃음’이다. 사람은 상대를 원한다. 지난 2018년 국가인권위에 따르면, 노인의 약 51%가 청·장년과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고독사, 웃음이 없는 사회, 대화 없는 사회에서,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경북도가 나섰다. 지난 4일 경북도가 지난 ‘작은 대화로 세상을 바꾸다’라는 슬로건으로 전국 최초로 외로움 극복을 위한 ‘대화기부운동’을 시작했다. 도청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대화기부운동은 작은 대화로 대화 요청자는 본인의 얘기를 전달한다. 대화 기부자의 관심과 조언으로 위안을 받아, 치유(治癒)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행사는 ‘경북 대화기부운동’의 공식 출범을 알릴 범도민적 인식 공유를 위해 마련됐다. 개인기부자, 지역대학, 단체, 기업, 도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출범식은 사업 경과보고, 대화기부 대표자 서약,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출범식 이후에는 도민 대상의 대화기부 챌린지 운동을 시작했다. 대화기부운동을 전 국민 운동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다. 하지만 OECD(경제개발협력기구)자살률 1위, UN 세계행복지수 59위에 머문다. 1인 가구 증가, 경쟁·비교문화,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외로움을 느끼는 국민이 증가한다.

지난 4월 도민 1,500여 명 대상 외로움 실태조사 결과 ‘10명 중 6명’이 외로움을 느꼈다. ‘우울감과 자살’ 생각 경험 또한 높게 나타났다. 경북도는 외로움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했다. 지난 3월부터 외로움대책팀 설치, 외로움 실태조사, 외로움 척도 개발, 외로움 극복 및 예방지원 조례 제정 등 8개월에 걸쳐 기반을 조성해 왔다.

먼저, 대화기부 전용 홈페이지(http://www.gbmind.kr)를 개설했다. 시·군과 협력으로 현재 200여 명의 대화 기부자와 요청자를 신청 받았다. 20~30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청년고민상담소’를 운영한다. 향후 대학·사업장 등 50여개 소를 방문해, 참여자를 모집한다. 전문가, 특정단체 뿐 아니라 기부자의 선한 영향력으로 경북도가 시작해 도민 공감대가 확산되고 따뜻한 동행을 통한 전 국민 운동으로 승화시키는데 앞장 설 방침이다.

특히, 지역 어르신들과 소통하며 마음을 위로하는 한기웅(리포터), 이성은(미술관 관장), 어려운 청소년의 엄마 역할을 하는 임천숙(미용실 원장)씨 등이 기부 대표자로 참여, 이 운동이 전국으로 뻗어나가는데 힘을 보탠다.

대화기부운동 릴레이 전개, 언론, SNS, 대화 기부송(song) 송출 등 다양한 홍보 수단을 활용한다.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낸다. 제조업을 넘어 ‘마음건강 산업화’를 추진한다. 경북도내 대학과 연계해 안동대에서는 대화코칭 특화프로그램을 만든다. 한동대에서는 맞춤형 대화기부 앱(APP)을 개발하는 등 마음건강 산업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이철우 경북 지사는 경제적 최저 계층에 대한 현금 복지 위주의 지원은 한계가 있다. 이제는 마음 복지로 복지 틀을 대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경북도민 10명 중 6명이 외로움을 느끼고 우울감과 자살 생각 경험’이 있다면, 이들은 또한 현금 복지가 아주 절실할 것이 아닌가한다.

대화에 갈증을 느끼는 이들의 상대는 다 같은 대화갈증을 느끼는 상대가 좋다. 또한 ‘마음 건강 산업화’에서, ‘산업화는 무슨 뜻’인가 얼핏 듣기엔 돈으로 느낀다. 진정한 대화와 웃음은 자기의 속내를 대화와 웃음으로 끄집어내, 다시 대화와 웃음을 만드는 것이다. 사람의 속마음을 어찌 행정으로만 풀 문제인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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