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경제성장과 함께 먹을거리에서, 육식을 많이 먹게 됐다. 때문에 축산분뇨(畜産糞尿)의 처리가 문제로 대두됐다. 가축 분뇨는 소 돼지 닭 같은 가축이 배설하는 똥과 오줌 등이다. 사육 규모가 커지면서 사육 가축의 마릿수도 증가했다.
각종 유기 화합물과 질소·인산·칼륨 등의 비료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농작물이나 과수에 거름으로 이용됐다. 양이 지나치게 많아 미처 활용되지 않고, 폐기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축산환경 오염문제의 발생원이 됐다.
국내 발생량은 어미젖소가 1일 평균 60㎏(똥 40㎏, 오줌 20㎏), 식용 한우가 22.5㎏(똥 15㎏, 오줌 7.5㎏), 어미 돼지가 7.7㎏(똥 2.7㎏, 오줌 5㎏), 식용 닭은 0.15㎏이다. 소똥과 돼지 똥은 경지 살포와 거름으로 재활용되는 비율이 15%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물과 섞여 버려지는 축산폐수로 수계의 오염 부하량은 낙동강 수계가 17%, 금강 수계가 27.7%, 영산강 수계가 20%를 차지한다.
지난 9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융합연구센터에 따르면, 동물의 장 내 환경을 개선해, 축산 배설물 악취를 줄였다. 생산성은 높일 수 있는 사료첨가제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2002년 개발한 천연 단백질 분해효소(등록상표명 아라자임)를 기반으로 여러 효소를 복합해, 최적화한 물질을 만들었다. 이건 아직까지 축산농가에서 실용화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지난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가축 분뇨를 고체 연료·바이오 가스로 만들어, 이용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했다. 지금까지 가축 분뇨는 주로 거름으로 만들어 처리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의 호응이 적거나, 토양 양분이 과잉되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없애기 위해 가축 분뇨 처리 방식을 다양화했다.
2019년 ‘농촌 환경 개선 및 바이오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따르면, 가축분뇨는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바라봐야 한다. 처리 관점에서만 다루지 말고, 순환 농업 또는 에너지 순환의 관점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가축분뇨를 두고 다양한 방안이 나온다. 이는 그만큼 복잡성만 있지, 어느 하나 정착되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지난달 6일 경북도가 한국전력, 켑코이에스, 규원테크와 공동연구과제의 성과로 신재생 에너지인 가축분뇨 고체연료를 활용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상쇄제도 외부사업 방법론을 신규 등록했다. 2020년 기준 국내 연간 가축분뇨 발생량은 5,194만 톤이다. 그중 약 90%를 퇴·액비 등 자원화 위주로 처리된다. 악취 및 살포지 감소로 잉여량의 증가와 환경규제 강화로 가축분뇨의 적정처리 문제가 축산업의 큰 걸림돌이 됐다. 경북도는 가축분뇨의 환경 친화적 처리를 위해, 퇴·액비 등 자원화 비중을 줄인다.
농업분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한국전력공사 등과 축산분뇨 고체연료화 등 공동연구로 온실가스 저감 방법론 등재라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4월에 준공된 청송 토마토 시설 농가에서 2MWth 열 공급설비 실증시험을 진행했다.
이번 외부사업 방법론의 등록도 공동연구 사업의 성과가 바탕이 됐다. 이번 방법론을 청송 실증농장에 적용 시 연료비 절감 외 탄소 배출권 확보로 연 2,000만 원 정도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에너지 및 탄소배출권 확보라는 일석이조(一石二鳥)라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번 방법론의 적용 조건은 농촌지역의 주택, 생활환경 및 편의시설, 복지시설 또는 농촌·비 농촌지역의 농업생산 기반시설에서 가축분뇨를 활용한 난방시설 및 장치를 설치한다. 지역에 적합한 외부사업 모델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김종수 경북 농축산유통국장은 이번 등록은 가축분뇨처리의 획기적 성과로 평가한다. 이번 경북의 성과가 경북에서만 그치지 않고, 전국의 축산농가로 효율성을 거둘 때에, 우리 축산농가 수입을 더욱 창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