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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정부, 포항시 '산업위기 선제대응' 지정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2.11.01 07:59 수정 2022.11.01 08:48

'가동중단' 포스코 제철소 정상화 '탄력'

철은 산업의 쌀이다. 포스코 이전엔 산업을 일으켜, 우리도 공업화를 이룩하려 해도, 쌀이 없기에. 우리의 고도성장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었다. 쌀의 생산은 1968년 설립된 포항종합제철(주)이 모태였다. 2000년 민영화 이후, 해외 거점에 생산 설비를 증설했다. 1970년 7월 조강 연산 103만 톤 규모의 포항제철소 1기 설비에 이어 1976년 2기, 1978년 3기, 1981년 4기 1차, 1983년 4기 2차 설비를 차례로 준공하면서, 조강 연산 910만 톤 규모로 성장했다.

1988년 6월 기업공개로 국민주 1호 기업이 됐다. 이렇게 성장하는 동안의 기초는 국민적인 포스코 사랑이 있었다. 문제도 있었다. 포항시의 경제발전은 전적으로 포스코에 의지하는 실정이었다. 국제적인 철강 시세가 오르락내리락함에 따라 포항시의 경제도 흔들렸다.

지난 달 31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시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산업위기 선제대응 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번 산업위기 선제대응 지역 지정에 따라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철강 산업의 재건과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은 태풍 ‘힌남노’로 포스코가 공장 가동 후 49년 만에 처음으로 제철소 가동이 전면 중단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다른 철강 산단 기업체들 또한 피해액을 추정할 수 없을 만큼, 철강 산업 전반이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포항시는 제조업 중 1차 금속 비중이 84.6%에 이르는 철강 산업도시다. 최근 철강 산업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태풍피해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경북도는 철강 산업 조기 정상화 및 선제적인 대응으로 지역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9월 23일 포항시와 함께 산업부에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신청했다. 산업부에서도 피해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신속하게 대응 했다. 지난 9월 27일 관계부처 회의, 28일 합동실사단 포항 현지 실사, 10월 6일 산업부-포항시 실무회의 등 어느 때보다 속도를 내, 28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됐다. 지정기간은 10월 31일부터 2년간이다.

산업위기 선제대응 지정에 따라 긴급경영 안정자금을 최대로 지원한다. 대출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 금융지원, 지방투자 촉진보조금 기본 지원 비율을 산업위기 대응특별지역과 동일 수준으로 조정한다. 철강 산업 회복력 강화와 구조전환·신산업화 촉진을 위해 기업 위기 극복을 지원한다. 철강 산업단지 재해 예방 인프라를 구축한다. 단기 R&D 및 사업화, 철강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한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예산 반영 후 지원 내용이 확정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포항 철강 산업이 어려움을 이겨낸다. 중앙부처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한다. 예산 확보에 적극 대처 하는 등 복구가 신속·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한다. 

철강 산단 관계자는 기업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재난 지원금 지급 등 직접적 피해지원이 없어 시설·장비 복구, 인건비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을 더 간절히 바란다. 이번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으로 지역의 철강 산업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이철우 경북 지사는 태풍피해 직후 현장에 대용량 방사포를 신속하게 투입해, 아파트 지하주차장 인명구조와 포스코 침수 피해 최소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기업의 경영은 시장 논리에 달렸다. 대기업일수록 사람의 얼굴을 한, 경영을 해야 한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의 지정에 앞서, 포스코는 그들의 주장대로, 나눔의 윤리경영을 해야 한다. 포스코는 대기업이기에 눈에 띈다. 보다 작은 기업은 태풍이 포스코보다 더 큰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다. 포스코의 윤리경영이 빛을 발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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