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하나의 커다란 공동체에서 함께 살고 있다고 해야, 그 사회는 건전한 사회다. 이 같은 삶은 인성가치나 인문적은 바탕서 근거한다. 그러나 인성이나 인문은 서사구조를 확장하면, 가족유사성(family resemblance)개념과 유사하다.
인성은 자신만의 생활 스타일이다.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독특한 심리 및 행동 양식이다. 인성은 내적 동기나 욕구와 이들의 표현을 조절한다. 개인과 그의 환경 간에 안정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한다. 인성은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개인의 방법을 특색 지우는 일련의 습관이다.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인 기능 속성뿐 아니다. 인성은 더욱 안정적이고 변화하지 않는 측면의 개인 기능(구조)과 더욱 유동적이다. 인성은 개인의 인지와 정서 등이다.
이런 인성의 개념에 인문이 보태질 때에 사회는 평화의 공동체가 된다. 따라서 인문은 인성의 상위개념이다. 인문은 인간과 인간의 근원 문제와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한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경험적인 접근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분석적이고 비판적이다. 사변적인 방법을 폭 넓게 사용한다. 서양에서 인문학에 대한 연구는 시민들에 대한 광범위한 교육의 기준이었다. 인문은 전통적 분야로부터 문학·역사·철학과 같다. 실용적이기보다는 오히려 학문적인 과목이다. 20세기서부터 민주사회에서 평등원칙에 더 적합한 용어다. 인문에서 출발하여, 인성은 교육의 좋은 사람의 기르기다.
2016년 대구교육청 행복관에서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인성의 개념을 새롭게 조명했다.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는 인성을 어떻게 강조하는지 사례를 들어가며, 미래지향적 교육 방향을 강연했다. 하버드대에서 우수 인재를 뽑을 때, 학업 성적보다 인성 항목을 우선으로 평가한다. 이 같은 대학은 학생과 교사가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서로 토론하며, 배우는 수업 방식이다. 이 수업의 특징적인 점은 질문만 있을 뿐, 정답은 없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대 이상 미혼남녀 1336명을 대상으로 결혼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혼남녀 10명 중 7명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인성을 가장 중요시했다.
지난 27일 영주시에 따르면, ‘제4회 영주세계인성포럼’ 개막식을 개최했다. 주제는 선비 세상에서 ‘앎을 삶으로, 실천하는 인성’이었다. 개막식에 앞서 이번 포럼의 첫 번째 세션에선 ‘정도전의 사상과 비전’에서 삼봉(三峰) 정도전(鄭道傳)의 사상을 학술적으로 배웠다. 이날 개막식은 퓨전 국악 앙상블 하나연의 식전 공연과 주제 영상 상영으로 시작했다. 박남서 영주 시장 개회사, 김학홍 경북 행정부지사 축사, 박형수 국회의원 축전, 기념 촬영했다. 선비대상은 (사)율곡연구원(원장 박원재)이 받았다. 이어 기조강연, 특별강연 순이었다.
기조 강연에는 샘 리차드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大)교수가 ‘세계적 소프트 파워, 한국’을 주제로 현재보다 더 인정받는 한국의 미래를 위해 현재 본인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또 한국인들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논의했다. 이어서 손미나 작가가 ‘변화의 시작은 나로부터’란 주제로 여행으로 느낀 치유의 힘, 세계인들과 교류로 얻는 위로와 지혜를 전해줬다.
박남서 시장은 위기의 시대에 인성의 가치가 어떻게 발현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이번 포럼이었다. 우리 사회에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해 줄 것이라 믿는다. 이 시간에서 우리 사회가 그동안 놓쳐왔던 인성의 가치에 대해 돌아보고 물질과 정신이 동시에 발전하는 진정한 선진국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이번 영주의 인성 행사는 지자체로서는 상당하게 이례(異例)적으로 좋게 평가한다. 그러나 강의자로 나선 이들과 강의 내용은 보기에 따라, 인성의 개념 등에서 일부에선 빈약했다. 인성의 상위개념인 인문에서 출발했다면, 더 좋았을 게다. 다음엔 이를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