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던 산림이 우거졌다. 이런 산림이 주는 것을 자본으로는 계산할 수가 없다. 자연이 주는 무한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1992년 기준으로 한국은 전 국토 면적 989만 7,000ha중 646만 3,764ha를 산림이 차지한다.
2021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제7차 국가산림자원 조사 및 산림의 건강·활력도 조사(2016∼2020년)에서 수집된 자료를 분석한, 2020 한국의 산림자원 및 제2차 산림의 건강·활력도 진단·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산림 면적은 629만㏊다. 전체 국토의 62.6%를 차지한다. 숲속 나무의 밀집도를 나타내는 단위 면적당 임목 수는 1㏊당 1129그루(11년생 이상)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였다. 우리나라 숲의 나무 수는 72억 그루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숲의 총 탄소 저장량은 8억 8500만t이었다. 전체 탄소 저장량의 62%는 살아있는 나무에 저장됐다. 토양, 낙엽층, 고사목이 각각 32%, 6%. 0.3%를 차지했다. 산림의 건강·활력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산림의 80.3%가 건강했다. 수목의 건강을 진단하는 지표인 수관 활력도 분석에서는 산림을 구성하는 수목 중 92.0%가 높았다.
2020년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불법산지 전용, 무허가 벌채, 도벌 등 불법 행위로 사라진 산림이 3002㏊에 달했다. 잠실야구장(2만6331㎡) 1140개 넓이다. 불법 산지 전용이 1만 2834건, 무허가 벌채 1605건, 도벌 140건이었다. 경북은 1733건이었다. 지난 1월 충북도에 따르면,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가능한 미래 숲 조성을 위해, 산림·녹지분야에 사업비 1,833억 원을 투자한다. 조림(2,107㏊)과 숲 가꾸기(1만6,110㏊) 사업에 530억 원을 투입한다. 603억 원을 들여, 미세먼지와 도시열섬 피해를 저감하는 생활권 녹지 공간을 확대 조성한다.
경북도에 따르면, 산림청에서 주관하는 2023년 산림조합특화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총사업비는 40억 원(국비 12억 원)이다. ‘소백산 안다미로 임산물유통센터’건립을 추진한다. ‘안다미로’는 아름다운 우리말이다.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란 뜻이다. 산림조합특화사업은 지역의 우수한 산림자원을 활용한다. 산림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한다. 따라서 지역 산림조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전국에서 영주산림조합을 포함한 2개 조합이 최종 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
영주산림조합은 소백산의 산양 산삼, 산나물, 송이 등 청정 임산물을 활용한 생산, 수집, 유통 원스텝 시스템(One step system)을 도입한다. 차별화된 브랜드화로 가격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높인다. 영주시가 조성하는 산양삼클러스터 단지와 연계한다. 작목반 육성·지원으로 산주(山主)와 임업인의 소득 증대에 기여한다. 우수한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먹을거리 개발 등으로 임업 6차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로 만든다. 유통센터 부지에는 도심 내 입지를 최대한 활용한 카페, 가든, 나무전시 판매장 등 힐링·체험·문화 공간을 확보해, 지역민에게 다양한 편의도 제공한다.
산림조합은 1962년도에 창립됐다. 전국 142개 지역조합(도내 23개)은 70만 명의 (준)조합원을 가졌다. 황폐화된 산림을 푸르게 가꾼다. 대형 산불과 산사태 등 국가재난에 대응한다. 사유림(私有林) 경영 활성화를 선도하는 임업분야의 대표적인 기관이다. 산림조합특화사업은 임산물 클러스터, 산림작물생산단지, 산지종합유통센터, 임산물물류터미널, 임산물수출특화시설 등 10개 항목이다.
최영숙 경북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소백산 안다미로 유통센터로 임업 6차 산업 활성화를 꾀한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산림에 ‘비즈니스 모델·산업 활성화’의 뜻이 들어가면, 이게 산림을 황폐화한다. 아름다운 우리말인 ‘안다미로’ 가꾸려면, 그대로 두는 것이, ‘최고·유일의 산림정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