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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환경과학원, 낙동강 수돗물 '녹조 독소'주장 반박

김봉기 기자 입력 2022.10.10 10:45 수정 2022.10.10 10:45

’14년부터 4900여회 검사 실시
마이크로시스틴 LR 모두 불검출

↑↑ 낙동강 강정고령보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 중인 가운데 지난 7월 3일 오후 강정고령보 일대 낙동강 강물이 녹조로 인해 초록빛을 띠고 있다.<뉴스1>

국립환경과학원이 낙동강 권역 수돗물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주장에 대해 "신뢰성이 떨어지는 측정값"이라며 적극 반박했다. 이는, 정수된 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될 가능성이 없음에도 우려가 확산되자 반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국회 환노위 이주환 국힘 의원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과학원은 "이승준 교수팀이 주장하는 수돗물 마이크로시스틴의 검출 값(최대 0.281 ppb)은 정확도가 떨어지는 '효소면역분석(ELISA)법'만을 이용한 측정값으로 신뢰성이 떨어지며, 정확도가 높은 분석법인 '액체크로마토그래프-텐덤질량분석(LC-MS/MS)법'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환경단체는,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낙동강 녹조를 '수돗물 마이크로시스틴'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4대강 보 개방을 주장해 왔었다.

과학원은 "이승준 교수팀이 ELISA 측정값의 신뢰성을 얻으려면 수돗물에서 검출됐다고 주장하는 마이크로시스틴이 어떤 종(種)인지 특정할 수 있는 다른 측정 결과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LISA 법은 마이크로시스틴의 유무만 판별할 수 있고, 어떤 종 인지까지는 확인이 어렵다. 마이크로시스틴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검출됐다고 하더라도 방해물질에 의해 마이크로시스틴이 있는 것처럼 값이 측정될 수도 있다.

또 과학원은 현재 국내 수돗물 수질관리 때 검사하는 6종의 마이크로시스틴 외에 다른 종이 수돗물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 교수팀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마이크로시스틴은 LR, RR, YR 등 3개 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과학원은 "ELISA와 LC-MS/MS의 비교 측정값 중 ELISA 측정값이 0.3ppb 이상인 값 14개를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 3종(LR, RR, YR)의 비율이 평균 99.8%를 차지했다"며 "수돗물에서 검출된 측정값이 이들 외에 다른 종일 수 있다는 이 교수팀 주장과 배치되는 결과"라고 반박했다.

이어 "'마이크로시스틴-LR'에 대해 전국 수돗물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4900회의 검사를 했지만 모두 불검출이었다"며 "현재 규제하지 않는 마이크로시스틴-RR 등 8종의 조류 독소도 422건의 수돗물 검사에서 한 번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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