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애플의 아이폰8 시리즈에 들어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량을 2배로 상향 조정하면서 공급처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24일 포브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당초 애플에 대한 OLED 패널 공급은 5000만대로 예상됐지만 부품 공급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이를 5000만~1억대로 전망한다"고 밝혔다.이는 연간 2억대가 판매되는 아이폰 중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다. 모건스탠리 측은 "올 하반기에 아이폰판매량이 1억~1억1000만대로 예상되고 있는데 연간 생산량의 50%에 달하는 스마트폰이 OLED 제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율 문제로 애플이 원하는 물량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애플이 OLED 비율을 줄이거나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로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애플이 패널에 매우 작은 이물질이라도 포함되면 불량 처리를 할 정도로 기준을 까다롭게 설정하고 있는 점이 이같은 분석을 가능케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공급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은 애플이 품질기준을 하향 조정했거나 삼성디스플레이가 품질을 향상시켰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OLED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OLED는 LCD 패널에 비해 전력 소모가 적은데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가능케 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최근까지 스마트폰에 OLED 패널을 탑재하는 브랜드는 극소수였지만, 글로벌 강자 애플을 비롯해 선전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까지 OLED 패널로 갈아탈 예정이다.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는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점유율 97.7%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추세로, 애플이 삼성 측에 물량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시리즈에도 패널을 공급하고 있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생산라인으로는 애플이 필요로 하는 수량을 모두 맞추기는 힘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패널 시장이 LCD에서 OLED로 이동하는 추세지만 LCD에 대한 수요도 아직은 많은 상황이라 물량 배분 등 다양한 사안을 고려해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