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상온에서 색·냄새·맛이 없는 액체다. 지구 표면적의 4분의 3을 바다·빙원(氷原)·호소(湖沼)·하천의 형태로 차지한다. 이 물을 모두 합하면, 약 13억 3,000만㎦에 달한다. 또 지구 내부의 흙이나 바위 속에 스며 있거나, 지하수의 상태로 약 820만㎦가 존재한다. 지구표면의 4분의 3이라면, 지구가 아니고, 수구(水球)다. 물은 인류의 생체(生體)의 주요한 성분이다. 인체는 약 70%, 어류는 약 80%, 그 밖에 물 속의 미생물은 약 95%가 물로 구성됐다.
이런 물이 깨끗하지 못하여, ‘안심하고 못 먹는다면’, 사람의 ‘생명유지’를 버틸 수가 없다. 지난 7월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매곡·문산정수장의 발암물질 총트리할로메탄 농도가 고산정수장의 2.5배였다. 선진국 기준을 훨씬 초과하는 수돗물을 대구지역에 공급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낙동강 수질 개선 대책 없는 구미 국가공단 대규모 시설투자 중지, 총유기탄소량(TOC) 기준으로 한, 수질오염 총량제 시행을 촉구했다.
최근 3년간 매곡과 문산정수장의 총트리할로메탄(THMs) 검출량이 3분기에는 0.039~0.053㎎/L로 정점을 찍었다. 운문댐을 사용하는 고산정수장은 1년 내내 0.019~0.027㎎/L이였다. 낙동강 정수장이 1년 중 6개월 이상 운문댐을 원수로 하는 고산정수장보다 2.5배 더 검출 됐다.
2021년 환경부는 지난해 개정된 수도법에 따라 이번에 처음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된 ‘2021년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에 따르면, 161개 지자체 7만 2000가구 조사에서 49%는 ‘수돗물에 정수기 설치’하고, 그 좋다는 수돗물을 먹었다. 우리 국민 3명 중 1명이 수돗물을 그대로 혹은 끓여서 마신다는 조사 결과다.
지난 5일 대구 상수도사업본부 김정섭 본부장이 대구 동인동 청사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었다. 최근 수돗물 원수로 사용하는 낙동강의 녹조문제가 대구시민들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한다. 낙동강 원수 조류 유입 최소화를 위해 조류 차단막을 2중 설치했다. 고도 정수처리 최적 운영 및 수질검사 강화 등으로 수질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밝혔다. 원수 조류 유입을 최소화한다.
낙동강 원수 취수를 조류가 많이 번식하는 표면보다 약 5m 아래에서 취수해, 유해 남조류 세포수를 표면수 취수시의 3% 수준으로 감소시킨다. 취수구 주변 조류차단막을 2중으로 설치해, 조류 유입을 최소화한다. 대구 수돗물은 고도정수 처리로 WHO 및 환경부 먹는 물 안전기준을 충족한다.
매곡 및 문산정수장은 산화 공정인 전·후 오존, 흡착 공정인 입상 활성탄의 고도정수 처리시설 최적 운영으로 조류 독소를 완벽하게 처리한다. 환경부 및 자체검사 결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아, 수돗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 조류 독소 검사항목을 기존 7항목에서 마이크로시스틴-LF, 마이크로시스틴-LY, 실린드로스퍼몹신을 자체감시 항목으로 추가해, 10항목으로 수질검사를 강화한다. 환경부와 환경단체 공동으로 조류 독소 측정법인 효소면역 분석(ELISA)법의 공개검증 결과 및 환경부 지침과 연계해서 정수장 유입 원수 분석 시 ELISA법 활용 여부를 결정한다.
김정섭 본부장은 안전하게 수질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므로 시민들께서는 수돗물을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 명확한 근거 없이 수돗물 불신을 부추기는 주장에는 ‘엄정히 대응’한다. 상수도본부장의 ‘엄정히 대응’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모르겠으나, 이는 과거부터 정치권에서 늘 듣던 말로 강한 느낌을 준다. 문제는 엄정히 대응으로 수돗물은 깨끗해질 수가 없다.
국민의 절반이 정수기를 설치한다면, ‘엄정히 대응’은 엄포(掩捕)에 불과하다. 깨끗한 물을 위해선 ‘엄정대응’이 사리에 맞다. 깨끗하지 못한 물을 없애는 것엔 ‘엄정대응을 해야 한다.’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의 주장과 같이 총량제를 실시해야 한다. 총량제가 ‘엄정히 대응’보다 훨씬 더 과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