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물이든, 물놀이든, 물은 자연이 준, 가장 소중한 것이다. 물이 없다면, 생명도 없다. 도심엔 강(江)이 흐른다. 도심의 강물은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이미 생명을 잃은 물이다. 대구시엔 신천이 있으나, 도심의 수변·생태공원의 역할을 할 수가 없는, 지경이다. 대구시가 죽은 신천을 다시 살리는 행정에 착수한다.
야외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요구하는 시민 눈높이에 맞춰, ‘신천을 생태·문화·활력·스마트한 고품격 수변공원’으로 조성한다.
신천 수변공원화 계획은 오는 2030년까지 총사업비 5,890억 원(국비 1,709억 원)을 투입한다. 고품격 수변 공원화, 건강한 물길 복원, 시민 일상 향유 공간 조성, 지속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인 행정시스템 구축의 4대 전략이다. 또 10개의 실행계획을 세운다.
신천은 도심에 있기에 연 600만 명이 찾아온다. 시민의 호응이 좋은 간이 물놀이장과 스케이트장도 매년 반복 설치와 철거로 시민 불편이 지속됐다. 대구시는 사계절 활용이 가능한 고정식 물놀이장으로 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전환한다. 변화무쌍하고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변모시킨다. 신천에 푸른 희망의 숲을 조성해, 탄소중립을 확산한다.
시민들은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걷고 싶은 녹음길을, 동·식물에는 서식처(Biotope)를 제공한다.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 생태환경을 만든다. 이는 치수 안전이 확보되는 범위 내에서 친환경적으로 조성한다. 이를 조망할 수 있는 교량 등에 감성 리버뷰(river-view)테라스를 구축한다. 먹을거리와 함께 복합문화공간으로도 활용한다.
신천에 분산돼 있는 보, 분수 등 각종 시설물은 사물 인터넷(IoT) 기반으로 스마트하게 자동 제어한다. 재난 알림, 와이파이 등 시민 체감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천에 풍부한 유량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12월부터 낙동강 표류수 10만t/일 정수 처리(BOD기준 수질1등급)해 추가로 공급하여, 유지용수를 두 배로 늘린다.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기존 유지용수로 공급중인 하수 재처리수 10만t을 한 번 더 여과한다. 금호강 원수를 정수 처리하는 방안 등 다각도로 검토한다. 모래톱이나 수질정화 식재로 하천 본연의 정화 기능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우·오수 분류화로 하천 오염원을 차단한다. 하수 악취 차단을 위해 악취 저감장치를 설치한다. 실시간 제어를 위한 스마트 하수도 사업을 추진해, 건강한 물길을 복원한다. 상류 하천변 모래톱에 백사장과 강수욕장을 만든다.
대구시는 이 같은 일상 향유의 수변 공간 제공을 위해 규제 혁신과 적극 행정 시스템을 가동한다. 하천구역 내에서 홍수 예방을 위해 고정 구조물 설치가 제한됐으나, 치수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설치가 가능하도록 중앙부처에 하천 법령 보완 요구와 하천 내 건축 제한을 완화해주는 특례를 요청한다. 법령 개정 전, 푸드 트럭 존 운영으로 신천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 등 수변 라이프를 제공한다.
하천 주변 도로로 단절된 수변 공간을 잇기 위해서는 연결로 조성 등 신천으로의 접근성을 강화한다. 집중호우 시 잦은 침수와 안전사고 우려가 있던 동로를 다이어트 및 재구조화로 둔치를 확장한다.
신천은 하천관리청(6개 구·군)이 다양해 행정 구역별로 체육시설 등 시설물의 무분별한 중복·난립으로 체계적인 개발을 저해하여, 조례 개정 등으로 하천관리주체를 대구시로 일원화한다. 시설물 설치 주체별로 별도 관리하던 체계를 통합한다.
동시 다발적인 중복공사로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천 공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신천 수변 행정시스템을 마련한다. 대구시는 깨끗한 신천 가꾸기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당부한다.
대구시의 신천 계획을 보면, 상당한 인위적인 손길이 닿는다. 자연은 그대로 두면, 자연은 스스로 정화한다. 대구시는 비(非)자연적인 것만, 치우고 나서는 커피니, 푸드 트럭이니, 주차장과 편의시설을 최소화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