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를 함축적으로 말하면, 미래와 현재가 공존한다. 현재에서 미래를 준비해야한다. 현재는 현재대로 미래의 먹을거리에 투자해야 한다.
이것은 반도체와 메타버스다. 반도체(半導體; semiconductor)는 주로 증폭 장치, 계산 장치 등을 구성하는 집적회로를 만드는 데에 쓰인다.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을 디지털 기반의 가상 세계로 확장해, 가상공간에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는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적·경제적 활동이 통용되는 3차원 가상공간’ 정도의 의미로 사용된다.
미국전기전자학회의 표준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지각되는 가상세계와 연결된 영구적인 3차원 가상공간들로 구성된 진보된 인터넷’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비영리 기술 연구 단체인 ASF(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는 메타버스를 ‘가상적으로 향상된 물리적 현실과 물리적으로 영구적인 가상공간의 융합’이다.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메타버스 아카데미 신설 등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에 총 2,237억 원을 지원한다. 지난 2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반도체 업계가 공급망 강화와 초격차 유지를 위해 56조원 이상을 쏟아 붓는다. 정부는 반도체 전문 교육과정을 신설한다. 매년 1200명의 인력을 양성한다. 전문 대학원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기업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측면 지원에 나선다.
지난 16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구미를 방문했다. 김영식 국회의원이 주최한 지역 R&D 생태계 활성화 세미나에 참석하고, 지역현안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세미나 주제는 ‘지역혁신 체제의 새로운 방향성과 지역 R&D 오픈 플랫폼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한 발전 방향 모색’이었다.
구미상공회의소 2층 대강당에서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원(KIST) 원장, 백형희 한국식품연구원 원장 등 정부출연 연구기관(16개) 원장 및 지역 기업인을 포함한 200여 명이 참석했다.
주제는 ‘지역주도 중앙 지원의 지역과학기술 혁신방안’ 및 ‘출연(연)과 지역의 협력 사례 및 발전방향’이었다. 각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희권 국장과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이 발표했다. 그다음엔 우병구 전자정보기술원장을 좌장으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정책 본부장,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및 지역대학 교수 등 5명이 참여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장호 구미 시장은 지역의 중요 현안사업 중 하나인 메타버스 중심도시 구미 조성,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구축을 위한 구미의 여건 및 강점에 대해 설명했다. 구미시는 전기·전자 관련 기업들이 밀집해있다. 원소재·부품부터 수요 기업까지 반도체의 전 공급망이 완비됐다. 반도체 특화 단지를 조성하는데 최적의 조건이다. 수도권 중심의 K-반도체 벨트를 영남권까지 연장한다. 국가균형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구미는 산·학·연 협력 기반의 ‘산업정책협의체’를 발족했다. 반도체 실무협의회(TF)를 구성하는 등 적극 대응한다.
구미시는 5G 테스트베드, XR 디바이스 개발센터 등 2022년 공모 선정으로 현재 구축중인 동북권 메타 버스 허브센터까지, 메타버스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 인프라가 갖췄다. 메타버스 산업단지 실증 사업 및 한류 메타 버스 전당 조성 사업, 메타 버스 사회혁신센터 구축 사업 등 메타버스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신규 사업들까지 준비 중이다.
이종호 장관은 우리나라가 디지털 패권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중대한 시기다. 구미시가 신산업 육성으로 첨단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고 지원한다. 김장호 구미 시장은 지역 현안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장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과기부 장관과 구미시장의 주고받는 말에서, 구미시는 반도체와 메타버스의 서광(瑞光)이 비친다. 현재 구미는 모든 것을 다 갖췄다. 장관이 국정에 접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