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우리들의 생명유지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다. 우선 가로수만 해도, 차량이 내뿜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신에, 청정한 공기와 산소를 아낌없이 준다. 자기가 사는 인근에 공원이 있다는 것은, 이런 나무와 같이 사는 것과 같다. 공원은 사람이 휴식과 보건을 위하여 자유로이 거닐며, 쉴 수 있도록 마련한 장소이다.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도시에서는 대기 오염이 심하여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어렵다. 따라서 시민들이 비교적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쉴 수 있는 공원을 만든다. 지난 3월 문체부에 따르면, 경북은 ‘국립산림치유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 ‘인문힐링센터여명’, ‘금강송 에코리움’ 등 5대 거점시설과 도내 연계 관광자원을 중심으로 관광 상품을 개발·운영한다.
이제 경북도는 또 ‘다른 의미의 공원을 만들기’에 착수했다. 지난 달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조성’사업을 한다. 포항시와 공동으로 해양수산부를 통해 기획재정부에 3분기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을 신청했다. 그간 경북도는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을 위해 2020년부터 포항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함께 타당성조사 용역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진행했다. 2022년 4월 최종 보고회를 거쳤다. 이번에 예비 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신청했다.
앞으로 기재부에서는 9월부터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선정을 위한 보고회를 가진다. 심사를 거쳐 11월경에 대상 사업 선정 여부를 발표한다.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전문기관은 예비 타당성 조사를 수행한다. 결과에 따라 사업의 추진 여부가 결정된다.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 사업은 2023년~2027년까지 1,730억 원(국비 1,200, 지방비 530)을 투자한다. 포항 호미반도 일대에 우수한 해양 생태계를 보전한다. 해양 생태 및 교육 공간을 마련한다. 영일만 횡단대교 사업 등과 연계해한다. 대한민국 대표 해양·산림 복합 친수 공간으로 조성한다. 위 같은 비전으로 산림과 바다, 인문·역사가 어우러진 동해안 해양 생태 거점 조성을 제시한다.
건강한 바다 환경, 해양생태·인문 교육 거점,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 거점의 3대 전략을 설정했다. 주요 사업은 건강한 바다 환경에 해양정원센터, 심해체험풀, 해중생태정원&해양을 보호한다. 해양생태·인문 교육거점에 어린이 해양생태관, 환동해 해녀 문화원을 만든다. 연어 물길 생태정원 지속가능 경제성장 거점을 만든다. 해양 청년 플랫폼, 환동해 탐방버스, 해양 생태 마을 사업 등을 준비한다. 호미반도를 환동해안 시대 해양 생태환경의 중심으로 만든다. 지역 성장 동력 활성화와 해양 신산업으로 전환을 도모한다.
경북도는 정부의 지역 대표 공약으로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이 포함돼 있는 만큼, 이번이 예타 사업 선정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지역의 새로운 랜드 마크로 조성한다. 영일만 횡단대교, 울릉공항과 더불어 새로운 환동해관광의 신기원을 만든다. 국민의 여가 및 힐링 공간으로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해양 보호구역 관리의 선도 모델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해양 생태관광을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와 어촌 청년 유입 등 지역 성장 동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남일 경북 환동해지역본부장은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 사업은 최종 통과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 호미(虎尾)반도는 우리들에게 각별한 역사적인 뜻을 함축한다. 일제강점기에 호랑이 꼬리로 불렀다. 청년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은 젊은 피를 끓이며, 융희(隆熙) 2년(1908)에 한국 최초의 시사 종합잡지 '소년'(少年)을 창간하면서, 표제지에 호미(虎尾)로 한반도 밑을 바치면서 벌떡 일어나, 중국 천하를 호령하는 그림을 넣었다.
이런 뜻으로 볼 때에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은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다. 경북도는 이 공원을 꼭 성사해야 할 책무를 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