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안동시를 선비의 고장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안동시엔 지금도 ‘옛적인 선비’가 있을까. 없다. 있는 것은 말 뿐이다. 지금은 모든 도시마다 크거나 적거나, 인구의 많고 적음의 차이 정도는 있을 뿐이다. 이런 안타까운 사정을 우리들의 고심이었다. 이 같은 고민에서 나온 것이 바로 유교문화의 라키비움(larchiveum)이다.
라키비움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박물관(museum)의 세 단어를 결합한 말이다. 라키비움은 도서·기록물·예술작품 등 각 자료를 개별적으로 유지·운영해 오던 공간을 하나의 기관으로 집약했다. 필요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서비스하는 통합형 수집기관이다. 원래 연구 서적을 대출하고 반납하거나 자료를 보관하는 일반적인 도서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복합 문화기관으로 탈바꿈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과거 정보의 허브였던, 도서관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현대의 첨단기술을 이용하여, 만든 것이 바로 라키비움(larchiveum)이다. 이곳에선 시간이 앞으로 가기도 하고 뒤로 가기도 한다.
오는 31일 안동시에 따르면, 도산면 동부리 일원에 조성한 3대 문화권 사업의 핵심 사업인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 개장식을 오후 3시 개최한다. 이날 개장식은 안동국제컨벤션센터 3대 문화권 사업인 세계유교 선비문화공원 및 한국문화테마파크는 총사업비 3,930억 원이 들었다. 지난 2008년 광역 경제권 선도 프로젝트사업에 선정된 후, 2010년부터 행정 절차를 거쳐, 2014년도에 공사에 착수, 2021년 6월 준공했다. 12여 년의 장기사업을 마치고, 오는 9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경북권 최대 관광 랜드 마크로 자리매김할 3대 문화권 사업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컨벤션센터, 박물관, 테마파크가 함께, 조성된 복합·문화관광지다. 안동국제컨벤션센터는 부지면적 2만 9,583.6㎡이다. 연면적은 2만 8,443㎡이다. 주요 시설은 대회의장 1실, 중·소회의실 13실이다. 국제회의 등 국내외 주요 행사의 거점이다. 2,000여 명을 동시 수용이 가능하다. 안동국제컨벤션센터는 9월 21일 인문가치포럼을 개최한다. 10월 35개국 500개 도시가 참여하는, 제16회 안동국제교육도시연합(IAEC)세계총회가 열린다. 11월에는 65개국 125개 회원도시가 참가할 제18회 세계역사도시회의가 개최된다. 유교의 미래 가치를 세계인과 공유하고 대안적 어젠다 발굴 등 세계유교문화의 보고(寶庫)로 자리매김한다.
박물관·기록관·교육관 기능이 융합된, 유교 지식 디지털 아카이브(archive)를 구축한다. 전 세계 이용객에게 세계유교 지식 정보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문화테마파크의 사업면적은 43만 3,012㎡(건축 13,617.09㎡, 전시 2,837,01㎡)이다. 16세기 조선시대 산성 마을을 주제로 산성 마을(성곽 길, 저잣거리, 종루광장, 군영, 향촌)·산성 숲길·연무 마당·연무대가 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의 정체성을 직접 체험한다.
한국문화 테마파크는 9월 말부터 설화극장에서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聖學十圖)를 소재로 한, ‘Hidden Card’(스펙터클 산성 도둑 검거사건), 전통극공연장은 도시로 떠난 남자가 귀향해, 첫사랑과 만나는 스토리의 ‘안동역에서’, 학교에서 일어나는 코미디 퍼포먼스 ‘난리법석 버꾸통’ (버꾸통:난장판의 경상북도 방언) 등 특별 프로그램이 상설공연으로 운영된다. 관광객들이 언제나 찾아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안동시는 앞으로도 3대 문화권 사업장 활성화로 지역 발전을 이끈다. 관광 랜드마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활성화 방안을 발굴하고 준비한다. 권기창 안동 시장은 국제 MICE산업 중심지로 도약시킨다. 안동시는 유교문화만을 강조하는듯하나, 조선유교와 첨단문화를 결합한 글로벌 공간의 역할을 다하는 것에 역점을 두길 바란다. 이게 MICE의 본래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