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공복혈당장애'를 갖게될 위험이 1.4배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모보다 형제·자매가 당뇨병 환자인 경우 공복혈당장애를 가질 가능성이 더 높았다.1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배상근 전문의팀은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성인(19∼69세) 3561명의 당뇨병 가족력과 공복혈당장애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당뇨병 가족력 여부에 따른 공복혈당장애율)는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분석대상 중 부·모·형제 중 한 명 이상이 당뇨병 환자인 '가족력'이 발견된 사람은 전체의 19.2%(685명)로, 이들 중 공복혈당장애를 가진 사람의 비율은 24.2%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혈당이 ▲100㎎/㎗ 이하면 정상 ▲100∼125㎎/㎗이면 공복혈당장애 ▲126㎎/㎗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분류했다.당뇨병 가족력이 없는 사람의 공복혈당장애 비율(20.1%)보다 높은 수준이다. 두 집단에 대해 당뇨병의 위험인자인 연령, 성별, 흡연, 음주, 체질량지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으로 수치를 보정했을 때,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집단의 공복혈당장애율은 1.39배 높은 수준이었다.가족력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당뇨병 환자인 사람의 경우 공복혈당장애율에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형제·자매 중 당뇨병 환자가 없는 경우 공복혈장애율은 20.3%인 데 비해, 가족력이 있을 때에는 34.5%로 높아졌다.연구팀은 논문에서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공복혈당장애를 가질 위험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의 당뇨병 발병에 부모 중 어느 쪽의 영향이 더 큰 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면서도 “아버지보다 어머니·형제·자매의 당뇨병 여부가 공복혈당장애 발병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하지만 공복혈당장애는 당뇨병 가족력보다 음주·흡연, 과체중·고혈압 등 만성질환과의 관련성이 더 컸다. 공복혈당장애는 남성보다 여성이 덜 걸리고(0.7배) 음주를 월 1회 이상 하는 사람이 술을 피하는 사람보다 걸리기 쉬운(1.7배) 것으로 나타났다. 공복혈당장애 환자의 흡연율(현재 흡연)과 월간 음주율(월 1회 이상 음주)은 각각 24.4%·66.0%로 공복혈당이 정상인 사람(각각 19.9%·57.4%)보다 높았다. 비만의 척도인 BMI(체질량지수)는 정상 공복혈당 소비자가 공복혈당장애 소지자보다 낮았다.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 환자가 공복혈당장애일 위험은 건강한 사람의 각각 1.48배, 1.36배에 달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