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정신질환 유병률은 최근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여성의 유병률은 오히려 증가하거나 정체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우울증·강박장애 등 정신질환이나 중독 등의 경우 여성이 더 취약한 것으로 주의가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12일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7~11월 삼성서울병원 홍진표 교수팀에 의뢰해 실시한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서 만 18세 이상 64세 이하의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은 26.6%로, 지난 2011년 27.4% 대비 0.8%포인트 낮아졌다. 기존에 실시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 ▲2001년 29.9% ▲2006년 26.7% ▲2011년 27.4% ▲2016년 26.6%인 점을 감안하면, 평생유병률 자체는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다만 성별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남성의 경우 ▲38.4% ▲37.6% ▲32.0% ▲29.8% 순으로 하향세가 뚜렷한 편이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22.4% ▲19.6% ▲22.8% ▲23.1%로 오히려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질환별로 보면 기분장애의 대표 질환인 주요 우울장애(우울증) 평생유병률은 여성이 6.9%로, 남성(3.0%)를 2배 이상 웃돌고 있다.특히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산후우울증의 경우, 성인 여성 10명 중 1명(9.8%)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박장애, 공황장애 등 불안장애도 여성의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불안장애 평생유병률은 여성이 11.7%로 남성(6.7%)을 상회했다.알코올 사용장애의 경우 평생유병률에서 남성이 여성을 3배가량 크게 압도하는 수준이지만 최근에는 여성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알코올 사용장애 평생유병률은 2011년 14.0%에서 2016년 13.4%로 감소했지만, 여성은 6.7%에서 7.6%로 오히려 늘어났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인터넷중독은 여자에서 3배가량 높고, 스마트폰중독의 경우 여자가 남자보다 2배 흔한 것으로 분석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