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내년께 치매노인에 대한 전문 치료역량을 가진 의료기관을 육성하기 위해 ‘치매전문병동’ 시범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다. 치매 환자의 폭력 문제 등 행동심리증상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립요양병원에 대해 가산수가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3일 복지부에 따르면 치매전문병동은 치매환자의 행동심리증상을 효과적으로 보호·관리하면서 신체적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의료기관을 말한다. 치매환자의 경우 행동조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부담이 크다. 치매환자는 우울감, 불안 등 정신적 증상과 배회, 폭력성 등 행동증상이 나타나며, 망상과 환각 등 다양한 증상에 시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관리가 어렵고, 사고 발생 위험도 높다. 일반노인에 비해 감염이나 낙성, 골절, 사고 등 상해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간병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복지부는 치매전문병동을 통해 치매 환자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전문병동 치료팀을 구성하고 치매에 대해 전문적으로 훈련된 전문 간호사, 임상심리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1인 이상을 보유하고, 입원환자 2명 당 1인 이상의 요양보호사를 갖추는 방향으로 시범사업이 마련 중이다. 복지부는 치매전문병동에 대해 일당 정액수가제를 기본으로 하되 전문인력 확충과 치료 프로그램 제공에 대해 가산수가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치매전문병동에 대해 시범사업 수가를 책정하기 위해 의료계 등과 협의 중”이라며 “올해 안에 사업 규모와 예산 배정 등을 통해 올 연말이나 내년초께 시범사업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와함께 이달중 3개 읍면동에서 치매환자의 지역사회 기반을 마련하는 ‘치매안심마을’ 시범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치매환자가 원래 살던 곳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주민의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제거하고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인식개선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복지부는 자원봉사자를 통해 치매환자의 일상생활이나 여가 생활을 돕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이달 중 시범사업 추진계획을 공고하고, 지역을 선정한 이후 5~11월 사업을 추진한 뒤 성과평가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후 제도 안착을 통해 치매 환자 일자리와 치매 조기진단·진료 등 예방사업 등으로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건강보험 재정을 기반으로 의료기관에서 치매환자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교육·상담을 제공하는 제도도 검토 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치매 환자 가족은 전문적 상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는 상황 이라며 “환자 가족의 만족도를 높여 환자에 대한 효과적 돌봄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