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 부담이 크고 병원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던 ‘비급여 진료비’가 매년 공개되면서 일부 항목의 진료비가 내리는 긍정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7년 의료기관별 비급여 진료비용’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 절제 등에 사용하는 ‘다빈치로봇’ 수술료 최고비용은 1210만원으로 전년 1500만원보다 24.0% 인하됐다. 최저비용도 4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25.0% 내렸다. 최저-최고 비용간 격차도 1100만원에서 910만 원으로 줄었다. 전체 병원급 의료기관 3666기관에 대해 비급여 107개 항목의 진료비용을 분석한 결과다.상급병실료차액(1인실)도 최고비용은 45만5000원으로 같았으나 최저비용이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8.3%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치과보철료(금니) 역시 최고비용은 87만2000원으로 전년과 동일했지만 최저비용이 25만원에서 23만8000원으로 4.8% 내리며 일부 항목의 가격 인하 압력요인을 작용했다. 최빈금액(가장 많은 의료기관에서 받고 있는 진료비용)을 기준으로 보면, 4개 항목의 진료비가 내리고, 3개 항목은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하항목은 ▲MRI진단료 목부위 45만→40만 원(11.1%↓) ▲MRI진단료 허리부위 45만→40만 원(11.1%↓) ▲초음파검사료 갑상선 8만→5만 원(37.5%↓) ▲교육상담료 당뇨병 2만→1만 원(50%↓) 등이다. 반면 ▲치과 보철료(금니) 40만→50만 원(25.0%↑) ▲초음파검사료 복부 8만→10만 원(25.0%) ▲기능검살 체온열 5만→10만 원(100.0%) 등 3개 항목은 가격이 올랐다. 올해 추가된 ▲HIV항체검사(현장검사) ▲체외충격파치료(근골격계) ▲제증명수수료 일반진단서 등 신규항목 61개를 제외한 나머지 39개 항목은 전년과 동일했다. 심사평가원 공진선 의료분류체계실장은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와 관련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는 국민의 의료선택권을 보장하고 진료비용을 예측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의료비 부담 완화와 진료의 질 향상이 함께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