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김영란법’이란 명칭으로 우리에게 더 많이 알려진 ‘청탁금지법’은 그 내용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이미 많은 국민들에게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청렴성’에 대한 것이란 인식 정도로는 널리 알려져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저서 '목민심서'에서도 목민관(공직자)이 마땅히 지녀야 할 덕목으로 ‘청렴(淸廉)’을 으뜸으로 꼽았을 만큼,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가 공직자에게 기대하는 청렴도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공직은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권력을 일정 기간동안 위임받은 자리고, 공직자는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청렴하지 않고는 공직을 수행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흔히들 정신 상태가 해이해지거나 제 할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나사 빠진 사람”이라는 표현을 하곤 한다. 이는 사람을 기계에 빗댄 표현으로, 정교하게 설계된 기계는 하나의 나사라도 빠지게 되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민의 일을 하라고 임무를 맡겼는데, 그 임무를 위임받은 공직자가 청렴이라는 나사를 빠뜨린 채 살아간다면 결국 부정하고 부패한 미래가 펼쳐질 수밖에 없다.
부패는 개인과 공동체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정책에 대한 행정 불신과 통합 저해라는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반드시 지양되어야 한다. 따라서, 보다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공직자의 청렴한 자세가 필수적이며, 정직하게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는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쌓인다면 국가 전체의 행복과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다.
이렇듯, 건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공직자의 청렴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러한 청렴에는 6가지 덕목이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청렴한 공직자가 되려면 항상 마음에 품고 지내야 할 6가지 자세’가 있는데, 이것에는 ‘공정‧책임‧절제‧약속‧정직‧배려’가 있다.
만약, 누구든 청렴 6덕목을 늘 마음 속에 품고 살아가고 싶은 사람은 1990년대 유행했던 시트콤인 '순풍산부인과'의 정배를 떠올려보자. 주인공 가족인 ‘미달이’의 친구였던 ‘정배’는 엉뚱하며 어리숙하지만 “맙소사”라는 유행어를 만들었을 만큼 그 시대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아이었다. 그런데 정배는 항상 공책의 앞, 뒷장을 빽빽이 채워 사용했을 만큼 알아주는 절약왕이었다고 한다.
드라마의 주인공과 연상시켜 청렴 6가지 덕목을 쉽게 기억하기 위해 각 덕목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공책을 절약하는 정배’라는 문장을 기억하고 늘 되새기면서 모든 공직자들이 부정한 청탁과 수많은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고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청렴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공직자뿐만 아니라 나아가 모든 국민들 또한 본인의 삶에서 청렴을 행하고, 잘못된 관행이 근절되고 투명한 업무처리가 행해질 수 있도록 공직자에 대한 감독 의무도 다하여 청렴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