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처음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에 등극하며 '야구 종주국'의 체면을 살렸다.미국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2017 WBC 결승에서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호투와 13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8-0으로 완승을 거뒀다.메이저리그가 주도해서 만든 WBC에서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던 미국은 4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 '야구 종주국'으로서 면모를 과시했다.앞서 2006년 제1회 대회에서 2라운드 탈락한 미국은 2009년 제2회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일본에 져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4년 전 제3회 대회에서 2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다.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2승 1패, 2라운드에서 2승 1패를 기록해 4강에 오른 미국은 전날 '아시아 최강' 일본에 2-1로 승리하면서 처음으로 결승에 나섰고, 우승까지 일구는데 성공했다.미국팀 선발로 나선 스트로먼은 7이닝 동안 1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내주고 푸에르토리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이날 호투로 스트로먼은 2017 WBC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스트로먼은 7회 선두타자 앙헬 파간에게 좌측선상 2루타를 얻어맞기 전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위력을 과시했다.73개의 공으로 6이닝을 책임진 스트로먼은 탈삼진 3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1개만을 내줬다. 구위를 앞세운 스트로먼은 상대한 19명의 타자 중 11명의 타자를 땅볼로 요리했다.이번 대회 3경기에 선발로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35의 성적을 거둔 스트로먼은 결승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친 덕에 MVP에 등극했다.타선에서는 리드오프로 나선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앤드류 매커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제 몫을 했고, 놀런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도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힘을 더했다.미국은 7회 2사 후 집중력을 뽐냈다.7회 2사 후 아레나도의 안타와 에릭 호스머의 몸에 맞는 볼, 메커첸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일군 미국은 브랜던 크로포드,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대거 3점을 추가해 7-0으로 달아났다. 미국은 8회 2사 후 아레나도와 호스머의 연속 안타로 1, 3루의 찬스를 일군 뒤 매커첸의 적시타로 1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2013년 WBC에서도 결승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던 푸에르토리코는 또다시 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1, 2라운드에서 6전 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오른 푸에르토리코는 네덜란드를 4-3으로 물리치며 7연승 행진을 벌였지만, 미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