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부터 꿈틀대던 대경 지역의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지난 달 대경지역 소비자 물가가 모두 4%대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 4일 동북지방통계청의 '2월 대구·경북 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른 것으로, 대구 소비자 물가지수는 105.9로 전월비 0.7%, 1년 전보다는 4% 각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며 서울, 부산, 대구 등 40개 지역에서 조사하고 기준 연도는 2020년이다.
조사 품목은 상품 및 서비스 458개 품목이며 품목별 가중치는 가계 동향조사 월 평균 소비지출액에서 각 품목의 소비 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1000분비로 산출한다.
경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5.82로 전월비 0.5%, 전년 동월비 4.1% 올랐다. 지난해 11월 4.4%를 시작으로 4개월 연속 4%대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에 0.16%포인트 기여했다.
전월인 1월과 비교하면 파프리카(19.5%), 귤(17.6%), 풋고추(16.7%), 사과(3.6%) 등의 가격은 상승했고 딸기(23.7%), 화초(12.8%), 호박(9.2%) 등의 가격은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비 6%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2.29%포인트 기여했다. 등유(33.5%), 자동차용 LPG(23.4%), 경유(21.4%), 휘발유(17.2%) 등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서비스료(13.4%), 생선회(외식, 10.5%), 치킨(8.1%), 자동차 수리비(5.7%), 공동주택관리비(4.9%) 등이 오르며 개인 서비스는 전년동월대비 4.3% 상승했다. 전체 물가 상승에 1.3% 포인트 기여했다.
대구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3.3%를 시작으로 12월 3.9%, 올해 1월 3.7% 등 5개월 연속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4%대 진입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비 4.6%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전월비 변동 없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에 0.16%포인트 기여했다.
1월과 비교하면 귤 가격이 20.8%, 오렌지와 파프리카 각 16.8%, 풋고추는 12.7% 올랐다. 딸기(20.6%), 체리(19%) 등은 각각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비 5.5%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1.98%포인트 기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자동차용 LPG(23.3%), 경유(21.1%), 휘발유(17.1%) 등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수입승용차(5.2%), 다목적승용차(4.1%) 등도 상승했다.
약국조제료(3.6%), 사립대 납입금(3.3%), 치과진료비와 외래진료비(각 2.3%), 입원진료비(1.5%), 휴대전화기(1.3%) 등도 오르며 공공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1%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3.4%), 해장국(12.2%), 공동주택관리비(9.3%), 치킨(6.5%), 고등학생학원비(4.9%) 등 가격이 오르며 개인 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에 1.45% 포인트 기여했다. 이혜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