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 10명중 8명 이상이 비타민 D의 결핍 또는 부족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햇볕을 쬐면 저절로 몸 안에서 생성되는 비타민 D는 일조량과 관련성이 높은데 겨울보다는 오히려 봄철에 비타민 D 결핍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의과학연구소 진단검사의학과 이안나 전문의팀이 2014년 한 해 전국의 의료기관 332곳이 서울의과학연구소에 의뢰한 0∼18세 어린이 1만3236명의 혈중 비타민D 농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연구결과(한국 소아청소년의 비타민 D 부족과 결핍 유병률: 성별, 연령, 계절 및 지역에 따른 분석)는 대한임상화학회가 출간하는 LMO(Laboratory Medicine Online)저널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의 비타민 D 섭취 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어린이의 혈중 25-하이드록시비타민 D(25OHD)’ 농도를 측정했다.농도가 1㎖당 20ng 미만이면 비타민 D 결핍, 20.0∼29.9ng/㎖이면 부족, 30.0ng/㎖ 이상이면 충분으로 분류했다.그 결과 전체 어린이의 평균 비타민 D 농도는 22.2으로 부족 상태였다. 특히 여아의 비타민 D 농도(21.6ng/㎖)가 남아(22.9)보다 낮았다. 연령별로는 학령이 높아질수록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7세 미만 영유아·유치원생의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24.2ng/㎖으로 가장 높고, 이어 7∼12세 초등학생(19.0), 13∼15세 중학생(16.0), 16∼18세 고등학생(15.0) 순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중·고생이 과중한 학업과 입시 경쟁으로 햇빛을 볼 시간이 부족한 탓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계절별로는 겨울보다 봄철이 비타민 D 결핍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여름을 기준으로 비타민 D 결핍 가능성은 가을이 1.31배, 겨울이 1.44배 높고, 특히 봄철은 1.61배까지 높아진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월별로는 8월이 24.12ng/㎖으로 최고, 12월이 최저(21.3)를 기록했다. 이 전문의는 “겨울철 일조량이 줄면서 비타민 D가 결핍된 상태에서, 봄철로 넘어가더라도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가 심한 데다 꽃샘추위로 팔·다리를 노출하지 못해 햇볕을 충분히 쬐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비타민 D는 칼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영양소로, 부족할 경우 건강 성인이더라도 속발성 부갑상선항진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하루 적정량의 비타민 D를 합성하기 위해서는 팔·다리가 보이는 상태에서 10∼20분, 주(週) 3∼4회 정도 한낮 햇볕을 쬐는 것이 필요하다.자외선 차단제는 비타민 D 합성을 방해한다. 비타민 D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이 전문의는 “야외활동이 적을수록, TV 시청 시간이 많을수록 비타민 D 부족의 위험도가 높다”며 “비타민 D 농도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간을 늘려 햇빛을 많이 쬐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겨울철의 경우는 비타민 D 풍부 식품이나 비타민 D 보조제를 통한 보충에 대한 지침 마련도 필요하다”며 “학교급식에 비타민 D 강화식품의 제공을 포함, 전반적인 학교보건 정책의 정비와 교육정책에 대한 반영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