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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삼성…전력 손실로 이어지는 악재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22 11:40 수정 2016.07.22 11:40

프로야구 '명가'로 손꼽히던 삼성 라이온즈에 지난해 말부터 바람 잘 날이 없다.지난해 말부터 삼성을 괴롭힌 도박 파문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삼성 투수 안지만(33)을 마카오에서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안지만은 2014년 12월 마카오에 두 차례 방문해 조직폭력배들이 개장한 정킷방에서 수억원대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함께 경찰 조사를 받은 윤성환(35)은 '참고인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안지만의 경우 목격자 2명의 진술과 인터넷 도박 사이트 접속 기록, 계좌 자금 흐름, 지인의 휴대폰에 남은 카톡 메시지 등을 통해 혐의를 특정했다.반면 윤성환의 경우 목격자가 없고 휴대폰이나 컴퓨터에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데다 도박개장 업자 등 중요 참고인이 해외에 체류 중이라 '참고인중지'로 검찰에 송치했다. '참고인중지'일 경우 증거가 나오면 언제든지 입건 또는 기소할 수 있다. 안지만과 윤성환의 해외원정 도박 파문은 지난해 말 불거졌던 일이다.지난해 10월 안지만과 윤성환, 임창용(40·현 KIA 타이거즈), 오승환(34·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해외원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다.2014년 11월 마카오 카지노에서 각각 4000만원 상당의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단순도박)로 약식기소된 임창용과 오승환은 단순도박 혐의에서 인정되는 법정최고형인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삼성은 다음 달인 11월 말 임창용을 방출했다. 지난 3월 KIA 타이거즈에 새 둥지를 튼 임창용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받은 총 경기의 50% 출전정지 징계가 최근 만료돼 1군에 복귀했다.안지만과 윤성환은 경찰이 내사 단계에서 수사에 진척이 없어 그간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해왔다. 그러나 최근 수사에 진전이 있어 안지만은 불구속 입건돼 검찰에 넘겨졌다.이와 별도로 안지만은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설하는 지인에게 돈을 대 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안지만 본인은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겠다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도박 파문'은 고스란히 삼성의 전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임창용과 윤성환, 안지만의 해외원정 도박 연루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은 주축 투수인 이들을 모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결국 삼성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두산 베어스에 발목이 잡혀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쳤다.이번에 경찰 수사 결과도 삼성의 전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지난 19일 오른 극상근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안지만이 부상 뿐이라면 조금 더 이른 복귀도 가능하겠지만, 검찰 조사 중에는 경기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또 일단 경찰이 아직 혐의점을 찾지 못한 윤성환은 제외하더라도 안지만은 징계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임창용을 방출해 뒷문이 헐거워진 가운데 해외원정 도박 파문으로 지난 겨울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안지만이 2승 5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해 한층 어려움을 겪었던 터다.여기에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선발진마저 붕괴돼 지난 5년간 선두권에서 맴돌았던 삼성의 순위는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최근 삼성은 외국인 투수 요한 플란데와 아놀드 레온이 전력에 가세하면서 임시 선발이던 정인욱을 불펜으로 돌려 마운드의 전반적인 안정을 꾀하고 있었다.하지만 안지만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외국인 투수 가세 효과가 반감될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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