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채권단이 자금난을 겪는 대우조선해양에 추가 자금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이 대우조선에 빌려준 총 여신액이 24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중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은행의 여신액이 전체의 85%을 차지했다.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대우조선에 대한 은행권 여신은 24조2908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대우조선 부실에 따른 금융권의 리스크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여신 자료를 받았다. 총 여신액은 대출채권과 확정지급보증 등 무수익여신에 미확정지급보증액과 미사용약정한도를 더한 값이다.은행별로는 수출입은행의 여신액이 13조173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산업은행이 7조570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국책은행인 두 은행에 묶인 여신만 20조7438억원으로 전체의 85%를 점유했다. 일반은행은 농협은행(9348억원), 하나은행(9213억원), 국민은행(8074억원), 신한은행(4597억원), 우리은행(3269억원) 순으로 분포했다.앞서 은행권은 지난해 대우조선의 여신 등급을 '요주의'로 분류해 대출자산의 7~19%를 충당금으로 쌓았다. 은행은 대출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따라 대출에 대한 자산 건전성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한다. 금융당국은 채무 재조정을 전제로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어서 은행들은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