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가 지난 12일자 보도 자료를 통해 ‘2022년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 1차 후보지 선정’을 발표 했다.
골자는 영주시가 지난 1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진하는 ‘2022년 스마트관광도시 조성 공모사업’ 1차 12개 예비후보 도시에 선정됐다는 것이다. 이어 사업의 배경과 선정 이유, 향후 파급 효과와 최종 선정시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이 사업의 슬로건을 ‘Smar-Trail City Yeongju’라고 소개 하고 있다.
여기에서 의문점이 생겼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떤 의미인지 알 수가 없었다.
Smar란 사전적 의미로 윤활유, 윤활제를 의미하기에 더욱 그랬다.
물론 Smart-Trail이라고 하기엔 'T'가 중복되니 이렇게 명명했나보다 하는 추측은 가능했다. 그랬다면 차라리 ‘Smart-rail’이라고 하면 더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위치가 주는 의미가 이렇게 달라진다.
그래도 확인 차 관련 부서에 전화를 했다. 그러나 마침 인사이동이 있었고, 방금 부서 이동을 마친 직원들이니 업무 파악도 채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몇 차례 통화 끝에 ‘Smart와 Trail의 T가 겹쳐 있어 이렇게 표현 했으며, 슬로건은 시 차원에서 의견을 취합해 만들어 졌다’고 전달 받았다.
슬로건이란 사전적 의미로 ‘주장이나 상품 특성을 장기간 반복하여 사용하는 간결한 말 혹은 문장. 헤드라인이나 보디카피는 서로 유기적 관계에 의해 목적을 달성하나 슬로건은 독자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 전체를 함축한다. 한편 캐치프레이즈는 주의를 끌기 위한 말로서 헤드라인에 해당되는 것으로 슬로건과는 다르다’고 돼 있다.
결국 반복·간결·함축이라는 의미에 방점이 주어진다.
그러나 영주시의 ‘Smar-Trail City Yeongju’는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수다.
중복되는 영어 자음을 하나 지우는 경우는, 특히 슬로건 등을 만들 때는 간혹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 경우 삭제된 자음으로 인해 의미 전달에 혼돈을 주어서는 안된다. 엄연히 사전에는 Smar란 단어가 존재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별것 아닌 걸로, 기자적 시각에서의 ‘트집’이 아니다.
지자체가 중앙 부서의 공모사업에 도전 할 때 얼마나 많은 노력과 검토가 있는지 알고 있다. 그러니 이 어색한 ‘Smar-Trail City Yeongju’라는 표현을, 누구하나 논의 대상으로 조차 삼지 않았다면 그것도 문제다.
잘못된 슬로건으로 곤욕을 치루는 경우는 종종 있어 왔다.
지금 들어도 어색한 박원순 서울 시장 시절 만들어진 ‘I Seoul You’가 그것 이다.
이 슬로건이 처음 발표되고 정말 많은 논란이 있었다.
번역상 그랬고, 어법상 그랬다. 혹자들은 국제적 망신을 자초 했다고 까지 혹평했었다.
우리는 IMF이후 ‘국제화’라는 미명 아래 많은 기업의 상호나 상품명을 영어화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젠 그 단계를 벗어나 영어화 이후 어색한 자의적 축약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새마을 운동의 슬로건은 ‘잘 살아보세’다. 영어로 만들어 진 것도 아니고, 그리 세련되지도 않았지만, 이 슬로건은 지금 개발도상국에 새마을 운동과 함께 ‘수출’되고 있다.
한편 이 사업은 2월경 사업계획 발표와 현장 평가를 거쳐, 잠정적으로 3월 8일 경 최종 선정 발표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발 영주시의 이 사업이 Smar(윤활유)하게 최종 선정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