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4일, 질병관리청 발표에 의하면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숫자는 4116명으로 국내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 10개월 만에 1일 확진자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확진자 숫자가 증가하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으나 정부가 추진하는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과 관련해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정부는 그동안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방역조치가 오랜 시간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들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무엇보다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서민경제가 크게 위축되자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정책을 통해 차근차근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방향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완화된 조치는 모두가 원해왔던 일상으로의 회복이 시작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한편으로 자칫 코로나19로부터 완전한 자유가 허용되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불러올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마스크를 쓰거나 손 소독을 하는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한꺼번에 모두 해제하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 백신접종과 관련해 접종을 하게 되면 감염을 완전히 막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해 온 것도 사실이다. 이미 드러나고 있듯이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확률이 현저히 낮아지고, 감염이 되더라도 위중증이나 사망에 이를 확률 또한 낮아지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일상을 회복하며 우리의 건강을 함께 지켜나갈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모두가 잘 알고 있듯 철저한 방역수칙의 준수다. 사적모임이 12명까지 허용되더라도 불필요한 모임을 가지지 않도록 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식당, 카페에서도 음식물을 섭취하는 경우 외 에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할 것이다. 그 밖에 밀폐된 공간인 대중교통, 영화관, 쇼핑센터 등 다중운집시설 출입시 적절한 거리두기와 손 소독 등을 생활화 해야한다.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이다. 확진자 숫자는 연일 3000명에서 4000명대를 오르내리고, 사망자는 매일 수십명씩 발생하고 있으며 위기경보 수준은 여전히 4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이다. 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해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 시행을 유예하고 4주간 특별방역을 실시한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한 바 있다.
기나긴 감염병과의 싸움으로 지진 마음과 느슨해진 방역의식은 지금까지 우리의 노력을 헛되이 만들 수도 있다.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시스템 붕괴위기에 놓인 네덜란드가 11월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의무화하고 있는 것은 남의 일로만 여길 수 없는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으로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우리 모두 각자의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