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전세가율이 올들어 다시 오름세를 보이더니 급기야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 '깡통 전세' 빨간불이 켜졌다. 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지난달 75.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 종합 전세가율도 역대 최고치인 68.2에 달했다.이는 올들어 잇따른 부동산 규제 여파로 매매 가격은 하락했으나 전셋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앞서 2009년 1월 52.3에서 꾸준히 상승, 지난 2015년 마침내 70선을 넘어섰다.이후에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전세가율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한 차례 꺾여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75.4를 보였다. 매매가가 연이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가율은 그 뒤 4개월 연속 보합했지만, 올들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5.6%로 5개월 만에 올랐다. 지난달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져 2월 아파트 전세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76.7, 지방 5대 광역시는 73.8을 각각 나타냈다. 모두 역대 최고치다. 다만 수도권에서는 지역적 차이를 보였다. 경기와 인천이 각각 78.8, 76.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나 .서울에서는 전세가율이 도리어 하락했다. 서울 전세가율은 지난해 6월 75.1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달에는 급기야 73.2에 머물렀다. 강북권역 77.4, 강남권역 69.7로 각각 집계됐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가 83.7로 최고, 강남구가 60.1로 최저다.이는 올들어 아파트 매매 가격이 전국적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서울에서만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가율이 90%를 넘는 경우 집값이 5~10%만 조정되더라도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전셋값이 너무 비싸면 전세금 반환 보증에 가입하거나 보증금 일부를 자발적으로 월세로 전환하는 등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