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생활을 시작한 '남달라'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데뷔전에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박성현은 2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탄종 코스(파72·668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PGA) 투어를 평정한 뒤 미국 진출을 선언한 박성현은 데뷔 첫 라운드부터 인상적인 기량을 뽐냈다. 박성현은 선두 미셸 위(28·미국)에 2타 뒤진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성현은 보기 3개를 범했지만 버디를 7개나 쓸어 담으며 진가를 입증했다.초반 9개홀은 완벽했다. 거침없이 KLPGA를 누비던 모습 그대로였다. 이미 LPGA 무대에서 자리를 잡은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22·태국), 3위 전인지(23) 등 같은 조 선수들에게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박성현은 2번과 3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5번홀에서 다시 1타를 줄인 박성현은 8번과 9번홀에서도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렸다. 전반 성적은 5언더파. 박성현은 후반 들어 잠시 주춤했다. 10번홀에서 파세이브에 실패한 박성현은 12번홀에서도 1타를 잃었다.13번홀 버디로 다시 힘을 내는 듯 했지만 14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기록했다. 박성현은 이후 3개홀을 파세이브로 막고 흐름을 되찾았다. 마지막 18번홀에서는 정확한 퍼트로 버디를 추가해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5언더파 67타로 쭈타누깐 등과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지난 주 8개월 만에 출전한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건재를 과시한 박인비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로 깔끔한 라운드를 선보였다. 2년 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박인비는 샷은 물론 퍼트에서도 부상 전과 흡사한 모습으로 기대감을 부풀렸다. 단독 선두는 6언더파 66타를 적어낸 미셸 위다. 미셸 위는 2014년 6월 US오픈 이후 3년여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허미정(28·하나금융그룹)은 박성현과 같은 공동 7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김효주(22·롯데)와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0)는 3언더파로 공동 12위다. 전인지와 장하나(25·BC카드), 최운정(27·볼빅), 김세영(24·미래에셋)은 2언더파 70타 공동 2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