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 G6 판매 열흘을 앞두고 준비작업에 분주하다. 연이어 뼈아픈 실패를 경험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G6 흥행여부에 사활을 건 상황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내부적으로 G6 판매량 목표를 600만대로 잡고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G4의 영광을 재연하겠다는 각오다.오는 10일부터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G6는 혁신의 방향을 '본질'로 되돌렸다. 전작인 G5에 채용됐던 모듈식 디자인을 버리고, 배터리도 탈착식에서 일체형으로 바꿨다.G6에는 18:9 비율의 5.7인치 QHD(2880X1440) 풀 비전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821, 1300만 화소 후면 광각과 일반각 듀얼 카메라, 방수·방진 기능, 지문인식 센서를 내장한 전원 버튼, 신형 쿼드 DAC, 히트파이프, 인공지능(AI) 가상비서 등이 탑재됐다.G3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었던 LG이기에 이번 G6에는 그야말로 사활이 걸렸다. MC사업본부는 2015년에는 적자가 1196억원, 지난해에는 무려 1조2591억원에 달했다.2015년 2분기부터 2016년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MC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조 사장은 G4 출시 전인 2014년 12월 사령탑에 올랐다.그룹의 대표적인 '전략기획통'으로 불렸던 그는 당시 엔지니어 출신인 박종석 사장을 대신해 MC사업본부를 맡았다. 그룹을 움직이던 인물이자 그룹 내 최연소 사장이었기에 기대도 컸다.G4는 그가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개발됐던 제품이기에 2015년 10월에 나온 V10을 '조준호 1호폰'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V10은 G4의 부진을 만회할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고, 다양한 새로운 카드를 접목하며 야심차게 내놓은 G5는 참패했다.V20 역시 이전의 영광을 되돌리지 못하며 '2017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거취가 변동될 수 있다는 위기론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그만큼 MC사업본부는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고 할 정도로 부진을 거듭했다.이에 일각에서는 조 사장에게 남은 기회는 이번 G6 혹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V30이 마지막이라는 진단을 하고 있다. 조 사장 역시 이를 의식하듯 G6 출시를 앞두고 자사주 2000주를 사들이기도 했다.조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앞서 그는 2015년 4월 G4 출시 3주 전에 자사주 2635주를 매입한 바 있다. CEO(최고경영자)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경영에 대한 확신을 표방하는 것으로도 읽혀진다. G6를 공개한 'MWC(모바일월드콩그래스) 2017'에서 그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체질 개선, 품질 신뢰성 향상 등 질적 성장에 집중해 모바일 강자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도 이와 궤를 함께 한다.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분위기는 호평일색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G6가 혁신의 일부를 잃었을지는 몰라도 올해 중요성이 부각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뤘다"며 "G6가 아이폰의 라이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업계 관계자는 "LG가 독특함을 버리고 기본에 강화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며 "제품 상품성을 떠나 삼성 갤럭시S8와 애플 아이폰8 출시일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있어 시장 선점 효과는 분명해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오는 G6 국내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전작인 G5(83만6000원)보다는 높고 V20과 같은 가격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