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길안천은 물길 따라 풍광이 빼어나다. 수량도 풍부하다. 숲까지 우거졌다. 바위와 절벽 사이를 굽이굽이 돌아가다가, 물머리를 눈앞에서 감춘다. 물길이 닿는 곳마다 협곡을 만든다. 인근에 있는 묵계서원과 만휴정에 들러, 유교문화에 심취해 볼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천혜의 지역은 안동시민들은 물론 전 국민들이 지켜야할 소중한 자연 자산이다. 이곳에다 K-water(한국수자원공사) 성덕댐관리단이 길안천에서 취수공사를 시행하려고 덤벼들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2015년 12월에 시민들이 K-water측 자료에 의문을 제기했다. 길안천 취수장 공사를 중지하고, 공사에 따른 실리를 우리 쪽에서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시민들의 여론에 따라 공사 중지를 요청했다. K-water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길안천 취수량이 많지 않아 건천화와 식수 고갈,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가뭄 때도 성덕댐에서 길안천으로 하천유지 용수를 일정하게 흘려보내 수량은 오히려 늘어난다고 해명했다. K-water측은 이날 영천댐도수관로 이토밸브를 안동권관리단에 관리 이양, 안동시·지역민·K-water 공동 길안천취수위원회 구성·운영, 안동상생발전협의회 운영 활성화 등의 안을 내놨다. 이 같은 대안도 안동시민들에게 먹혀들지 않았다. 지난 19일 안동시의회 이재갑·손광영·김호석·김경도 의원 및 안동시민 식수 길안천 지키기 범시민연대는 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용역 연구결과가 나오는 12월까지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또 매일 오전 8시부터 시청 정문에서 길안천 취수를 반대하는 안동시의회 의원들이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의원들과 범시민연대는 안동시민들의 들끓는 여론을 대변한 현장이다. 여론의 대변은 지방자치와 대의민주주의 소중한 가치임을 증명해보였다. K-water(한국수자원공사) 성덕댐관리단이 길안천에서 취수공사를 시행하자, 안동시는 이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공사 중지를 명령했다. 한경대학교 등과 오는 12월말까지 ‘길안천 취수가 길안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제출키로 계약도 했다. 하지만 성덕댐관리단은 지난 5월 경북도에 안동시의 공사 중지명령이 부당하다며 행정심판을 청구하여, 지난달 승소했다. 안동시는 행정심판위원회의 재결서가 도착함에 따라 성덕댐관리단에 공사재개를 통보했다. 김호석(용상동)의원은 수자원공사는 물장사를 위해 25년간 안동에 마지막 남은 자연하천인 길안천을 탐내 왔다. 즉각 공사를 중단한 뒤 12월 나오는 연구결과에 따라 공사재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의 법리적인 판단은 존중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천혜의 길안천을 지켜야한다는 당위성과 합리성이다. 안동시민들의 여론이다. 현대는 법원의 판단도 지켜야하지만, 이보단 여론과 천혜의 길안천을 본래대로 지키는 게, 환경윤리로써 법원의 판단보다 상위개념이 아닌가한다. 법전에는 여론과 천혜의 개념이 일부 없는데 원인한다. 오는 12월 ‘길안천 취수가 길안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무관하게 길안천을 당대가 올바르게 지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한다. 후손들에게 물려주려면, K-water는 공사재개 욕구를 당장에 집어치울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