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컷 탈락하며 상승세가 꺾인 왕정훈(22)이 시즌 2승 사냥에 나선다. 일본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도 대거 우승에 도전한다. 왕정훈은 9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사우자나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왕정훈은 지난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시즌 첫 승과 함께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유럽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우승 이후 세계랭킹이 39위로 껑충 뛰었다. 10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두바이 레이스'에서도 선두에 올랐다.한국 남자골프의 자존심을 살린 왕정훈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중동의 사나운 모래바람에 막혀 컷 탈락했다.자존심을 구긴 왕정훈은 4주 연속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친다. 이번 대회는 아시안 투어가 공동 주최한다. 지난해 초까지 아시아를 주무대로 활동했던 왕정훈에게 익숙한 대회다.왕정훈은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했을 때만해도 유럽 투어에서는 무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위상도 달라졌다. 이번 대회에는 2016 마스터스 우승자 대니 윌렛(잉글랜드)과 한 조에 편성될 정도로 주목 받는 선수가 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아쉽게 역전 우승을 내줬던 이수민(25·CJ대한통운)도 설욕에 나선다. 이수민은 당시 마지막날 최종라운드 15번홀까지 선두를 지켰으나 남은 3개홀에서 무너지며 준우승에 머물렀다.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강자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와 송영한(26·신한금융그룹)도 출전하며 '코리안 브라더스'의 힘을 과시할 예정이다. JGTO 통산 13승의 김경태는 지난달 아시안투어와 JGTO가 공동주최한 '레오팔레스21 미얀마 오픈'에서 공동 3위를 했다. 세계랭킹 61위로 한국 선수 중 4번째로 높아 충분히 우승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시즌 첫 대회로 출전한 싱가포르 오픈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디오픈 출전권까지 획득한 송영한도 우승에 도전한다.한편, 세계랭킹 15위 대니 윌렛과 전년도 챔피언 마커스 프레이저(호주)와 두바이 레이스 1위 토미 플렛우드(잉글랜드) 등이 한국 선수들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