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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 특산물로 간고등어가 유명하지만 이와 더불어 소고기 또한 안동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먹거리이다. 개인적으로 안동을 비롯한 경북북부 지역에서는 타지역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품질의 소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품질의 소고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지역 사회에 축산 농가가 많다는 결론을 안겨준다.
경제학 용어 중에 ‘부의 외부효과’(負의 外部效果)라는 말이 있다. 우선 ‘외부효과’란 어떤 경제활동과 관련하여 다른 사람에게 의도하지 않은 혜택이나 손해를 가져다주면서도 이에 대한 대가를 받지도, 비용을 지불하지도 않는 상태를 말한다. 그중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부의 외부효과라고 칭한다. 우리가 식당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한 점의 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가축의 분뇨와 그로부터 발생하는 악취와 수질오염 등 부의 외부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가축사육으로 경상북도에 연간 평균 800만 톤 이상의 가축 분뇨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는데 생각해 보면 엄청난 양이다. 가축을 사육하면서 생기는 부산물인 분뇨로 인한 악취와 수질오염 등은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야기하고, 축산시설은 지역사회에 기피 시설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에도 많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와 함께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주범으로서 이산화탄소보다 21배나 더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준다. 여담이지만 소가 방귀 등으로 하루에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양은 600리터에 가깝다고 하는데, 이는 소형차가 1년 동안 내뿜는 온실가스의 양과 비슷하다고 한다. 삶의 수준이 향상되면서 육류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축산업의 규모도 확대되어 메탄가스의 발생량도 매년 증가하는 실정이다.
매년 증가하는 분뇨와 그것으로부터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한국전력이 경상북도와 손잡고 가축의 분뇨를 고체연료로 만들고, 이를 이용하여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거나 농업용 보일러의 연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과제 수행으로 자원의 재활용뿐 아니라 악취 해소와 수질오염 예방,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에 긍정적인 효과 또한 기대된다.
연구과제가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경상북도 기준 연 135만 톤의 축사 분뇨를 이용해 36만 톤의 고체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올해부터 한국전력은 고체연료를 사용해 전력과 난방에 필요한 열을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에 대한 테스트베드를 운영하고, 경상북도는 가축 분뇨를 연료화하는 기술개발을 추진하여 2024년에는 상용화하여 농가 등에 보급할 예정이다.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많은 축산 농가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분뇨로 인한 악취와 수질오염을 줄여 지역 주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최소화하고 지구온난화 예방에도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