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그룹 공채제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채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에 나섰다. 8일 삼성그룹 관계자는 "그룹 공채제도 폐지가 가능성은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결론은 특검이 마무리되어야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삼성은 지금까지 그룹이 반기마다 각 계열사별로 요구 인력을 집계해 전체 채용 인원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해왔다.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수사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이 마비된데다 여론의 압박에 폐지키로 결정되면서 이같은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앞서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약속한 대로 미전실을 해체할 예정이라며 "이미 해체 작업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고, 특검 수사가 끝나는 대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그룹 공채제도 폐지는 삼성의 미전실 폐지와 맞닿아 있는 조치로 풀이된다.하지만 계열사별 채용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되는 문제가 있다. 공채에서 진행되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삼성 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는 매년 4월에 전국적으로 치러졌지만 각 계열사별로 채용을 담당하게 되면 시험 장소 및 날짜 선정에도 애로를 겪을 전망이다.각 계열사의 상황을 유기적으로 조율하는 미전실이 없어지면 일시적으로 하루에 시험을 치르는 것도 어려워진다. 그렇게 되면 삼성직무적성검사도 유출 우려 등으로 인해 계열사별로 문제가 다르게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아울러 전체 채용 인원수도 줄어들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한 해 대졸 신입 1만명을 비롯해 총 1만4000여명을 채용했다.재계 관계자는 "그룹이 아닌 계열사별로 채용을 진행하게 되면 보수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다"며 "일반적으로 각 그룹사는 공채 과정에서 정부와 어느정도 협의를 거쳐 전체 채용 규모를 결정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