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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봄철 들불·산불·주택화재 예방법은?

황보문옥 기자 입력 2021.04.03 13:30 수정 2021.04.04 06:46

박치민 경산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어느새 꽃샘추위가 지나가고, 봄날이 한창이다. 겨울 동안 사용한 무거운 옷과 전열 기구는 집안 한편으로 물러났다. 일반적으로 봄에는 화기 사용이 적어 화재 위험성이 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소방청의 5년간 계절별 화재분석 자료에 따르면 봄(29%)→겨울(28%)→여름(22%)→가을(21%) 순으로 사계절 중 봄에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봄에는 건조한 기후의 영향으로 화재 발생 위험이 크고, 급속하게 큰 화재로 번지기 쉬운 특징이 있다. 따뜻해진 날씨로 많은 사람이 야외 나들이 활동함에 따라 부주의에 의한 임야와 야외·도로 등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
최근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논·밭두렁 태우기, 영농폐기물 소각 등 화재가 증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논두렁 태우기가 월동 해충방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분석한 결과 논두렁 태우기는 해충 방제 효과 보다 이로운 곤충이 더 많이 없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관습적으로 해오던 논두렁 태우기와 영농폐기물 소각은 화재와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하겠다.
또 이와 관련해서 봄에는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안동, 고성, 속초 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여 큰 피해가 있었으며, 이외에도 건조한 기후를 타고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산림 인접 지역에서 불을 피우거나,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리는 행위를 산림보호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만큼 논·밭두렁, 영농폐기물 소각 등을 금하고, 등산객은 야영과 취사를 지정된 장소에서만 하며, 라이터 등의 화기를 가지고 가지 말아야 하겠다.
봄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대부분 주거시설에서 발생한다. 초기에 진화하거나 대피하지 않는다면 큰불로 번지게 되고 대피가 어렵다. 봄철 주택화재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까?
주택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여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화재경보기가 필수적이다. 화재경보기는 열, 연기 또는 불꽃을 감지하여 내장된 경보 음향으로 위험을 알리는 장치로, 화재 시 경보음을 크게 울려 화재 사실을 알리고, 신속한 대피를 하게 한다. 또 소화기는 화재 초기 진화에 큰 효과가 있는 만큼 가정마다 필히 비치하고 가족 모두가 사용 방법을 익혀 두어야 하겠다.
특히 올해는 소방청 주관으로 '주택용 화재경보기 홍보 집중의 해'로 지정하여 국민 생활접점 장소에 화재경보기 설치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또 취약계층·건축물 화재안전관리, 산림화재 대비와 같은 여러 분야의 화재 예방을 위해 모든 소방관서가 힘쓰고 있다.
끝으로 건조한 기후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화재 발생이 잦고 대형화재로 번지기 쉬운 봄철 화재는 안전 의식을 갖고 실천할 때 예방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 모두 몸에 밴 안전의식을 실천하여 화재와 각종 재난이 없는 안전한 만춘지절을 누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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