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EPGA) 투어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통산 3승째를 거둔 왕정훈(22)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왕정훈은 다음달 2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에미리트골프클럽(파72·7328야드)에서 열리는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총상금 265만 달러)에 출전한다. 왕정훈은 지난 주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대회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EPGA 투어 시즌 첫승이자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이 우승으로 60위에 머물던 세계랭킹을 39위까지 대폭 끌어 올렸다. 한국 선수 가운데 안병훈(26·47위)을 제치고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로드 투 두바이' 랭킹에서는 '아부다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지난해 2승과 함께 신인왕을 차지한 왕정훈은 시즌 초반 우승을 추가하며 존재감을 더했다. 왕정훈이 이 대회를 기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어릴적 자신의 우상이었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통해 17개월 만에 정규 대회에 복귀한 우즈는 2주 연속 대회에 출전한다. 주위의 기대와 달리 컷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우즈는 두바이 클래식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한다. E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왕정훈이 우상이었던 우즈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우즈는 2006년과 2008년 이 대회 우승을 비롯해 7차례 출전해 '톱5'에 5차례나 들었다. 한 번도 컷 탈락한 적이 없을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와 유럽 투어 강자 헨릭 스텐손(스웨덴),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마스터스에서 그린 자켓을 입은 대니 윌렛(잉글랜드) 등도 출전한다. 이 대회는 1989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9회째를 맞는다. 어니 엘스(남아공)가 3승(1994, 2002, 2005년)으로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맥길로이는 우즈와 함께 2승(2009, 2015년)을 차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