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의 조향순 시인68)이 세 번째 산문집 ‘가끔씩 죽어보기’를 지난 13일 출간했다.
여고시절 대구의 문학서클에서 활동하며 일찌감치 문재를 떨쳤던 조 시인은 대학에서 학보 편집장 등을 맡아 글에 군더더기를 들어내고 간결하게 글 쓰는 법을 익혔다.
1976년 문경서중학교 국어교사로 사회 첫 발을 디딘 후, 이듬해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돼 문재의 정점을 찍었다.
문경에서 교사로 재임하는 동안 결혼, 출산 등 일상의 통과의례를 다 거치고, 두 딸을 변호사와 대학교수로 출가시킨 후 문경에 정착했다.
학교 정년퇴임 후 한국문인협회 문경지부에서 활동하면서 2016년 지부장으로 취임해 지역 문단 활성화와 자질 향상을 위해 ‘문경문학아카데미’를 창설하고, 원장을 맡아 지금까지 매월 1회 문학 강좌와 시 품평회를 열고 있다.
그동안 시집 ‘꿈은 꿈대로’, ‘풀리는 강가에서’ 2권과 산문집 ‘말 붙잡기’, ‘빈자리에 고인 어둠’ 2권, 문예창작 강의록 ‘쓰고 읽고, 우리는 늘 만납니다’ 등을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한 산문집은 10여 년간 쓴 글들을 한데 묶은 것으로 ‘가끔씩 죽어보기’ 등 78편을 실었다.
오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