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을 맞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어느 해 보다 닭띠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김대섭(36·NH투자증권), 홍순상(36·다누), 류현우(36·한국석유), 주흥철(36·비스타케이호텔그룹) 등 '1981년생 닭띠 4총사'는 경험과 완숙미로 강호다운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우선 김대섭은 올해 나란히 60회를 맞는 'KPGA 선수권대회'와 '한국오픈' 등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정조준 했다.아마추어 신분으로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통산 10승을 기록 중인 김대섭은 그 중 절반을 'KPGA 선수권대회'와 '한국오픈'에서 거두며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인 1998년과 2001년을 비롯해 프로 데뷔 이후인 2012년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과 2005년에는 KPGA 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김대섭은 "2012년 한국오픈 우승 이후 4년 동안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우승에 목마르다"며 "두 대회 모두 60회를 맞는 만큼 우승을 달성한다면 깊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1년 KPGA 한장상(77) 고문이 'KPGA 선수권대회'와 '한국오픈'을 동시에 석권한 이후 45년 간 한해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없다. KPGA 코리안투어 대표 '꽃미남' 홍순상도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해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투어 통산 5승을 거둔 홍순상은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에서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이후 우승 소식이 없다. 2007년부터 이어오던 홀수 해 우승공식(2007년 1승, 2009년 1승, 2011년 2승, 2013년 1승)도 지난 2015년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면서 끊겼다. 올해가 홀수 해인 만큼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홍순상은 "지난 시즌에는 1, 2라운드 때 성적이 좋다가도 3, 4라운드가 되면 순위가 뒤로 쳐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오랜 기간 동안 우승이 없다 보니 욕심이 생겨 실수가 나왔다"고 되돌아봤다.올해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홍순상은 투어에 갓 뛰어든 신인이라고 생각하고 기본적인 것부터 재정비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작년 최고의 해를 보낸 주흥철은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을 목표로 삼았다.주흥철은 지난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거둬 투어 데뷔 처음으로 멀티우승을 기록했다.통산 3승의 주흥철은 "한국프로골프의 1인자를 상징하는 '제네시스 대상'이 목표다.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해야 수상할 수 있기 때문에 체력 강화에 중점을 두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우승 상금 일부를 아들과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소아 심장병 환우들을 위해 기부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는 데 앞장 선 그는 올해 역시 좋은 성적과 함께 지속적인 기부 활동을 약속했다.일본투어(JGTO)를 병행하고 있는 류현우 또한 2017년을 '생애 최고의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2009년 '제25회 신한동해오픈'에서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신고한 류현우는 2012년 JGTO '코카콜라 토카이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일본 무대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듬해 '제32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정상에 오른 그는 KPGA 대상을 수상한 이후 3년간 한국과 일본에서 꾸준히 대회에 나서고 있지만 우승을 추가하지는 못하고 있다. 류현우는 "올해가 닭띠 해인 만큼 자신감이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우승해 생애 최고의 해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퍼트를 집중적으로 다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하루가 짧다고 느낄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PGA 코리안투어의 허리인 이들 '1981년생 4총사'가 올 시즌 베테랑의 진가를 발휘하며 2017년을 자신들의 해로 만들지 관심이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