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는 캡슐담배(가향담배) 29개 제품에서 128종에 달하는 화학물질이 검출됐다.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공주대 신호상 교수팀이 정부의 용역의뢰를 받아 국내 시판 캡슐담배 29종에 존재하는 33종 캡슐에 대한 성분 분석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모든 캡슐에서 멘톨(Menthol), 게라니올(Geraniol), 아세트산(Acetic acid), 올레인산메틸에스테르(Methyl oleate) 등 15종이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사실이 확인됐다.캡슐담배에 들어 있는 물질은 대부분 맛과 향을 내는 데 쓰이지만 니코틴 중독에 관여하거나 한번에 더 많은 양의 연기를 흡입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쓰일 것으로 추정된다.또 가향성분은 담배의 맛, 향 등으로 호기심을 자극해 청소년, 여성 등의 흡연에 '게이트 웨이'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다.이 때문에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가향 담배에 대해 규제 하고 있고, 보건복지부도 오는 2018년부터 담배에 가향물질을 사용한 것을 금지할 계획이다.질병관리본부는 올 연말까지 해당 과제를 종료하고 올해 추진될 가향물질 규제관련 법 개정의 근거로 활용할 방침이다.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가향성분이 흡연욕구를 증가시켜 흡연율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해 국내 근거마련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뿐만 아니라 담배제품에는 40여가지 1급 발암물질이 존재해 건강을 위해 금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