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은 닭의 해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는 닭의 기운을 받아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닭띠 4인방'이 있다. 2015년 KPGA 명출상(신인상) 수상자이자 2016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수민(24·CJ오쇼핑), 2016 KPGA 덕춘상(최저타수상) 수상자 이창우(24·CJ오쇼핑), 2016 KPGA 명출상(신인상) 김태우(24), 군 전역 후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하는 김남훈(23)이다.1993년생 동갑내기(김남훈 94년 1월생)인 이들은 국가대표 상비군과 국가대표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남다른 우정을 쌓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발의 꿈을 함께 키웠지만 아쉽게 이들 중 김남훈만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됐다.김태우는 "넷이 모두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꼭 금메달을 획득하자고 약속했다. 고된 훈련도 서로가 있었기에 버틸 수가 있었다"며 "하지만 (김)남훈이 혼자 나가게 됐다. 선발전이 끝나고 서로 부둥켜 안고 펑펑 울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수민과 이창우, 김태우는 좌절했으나 이내 떨쳐낸 뒤 아시안게임 준비에 한창인 김남훈을 위해 연습라운드를 함께하며 컨디션 조절과 샷감 유지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줬다.김남훈은 아시안게임에서 최선을 다했고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충분히 자랑스러운 결과임에 틀림없었지만 김남훈은 자신을 도와준 친구들 생각에 눈물을 쏟았다.이창우는 "우리는 남훈이가 자랑스러웠다. 남훈이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후 네 선수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수민과 이창우는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맹활약을 펼치며 KPGA 코리안투어 기대주로 떠올랐다.김태우는 1년 늦은 2016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제32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김남훈은 군에 입대해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KPGA 코리안투어와 KPGA 챌린지투어 무대에서 활동했다.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수민의 축하 파티가 미뤄지고 미뤄져 오랜 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이창우와 김태우는 2016 KPGA 코리안투어에서 각각 덕춘상과 명출상을 수상했다. 2015년 명출상 수상자인 이수민이 시상자로 나서고 김태우가 트로피를 수상한 장면은 그들의 기억 속에 또 다른 추억으로 남았다. 김남훈은 군 전역 후 2017년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공동 29위로 통과하며 KPGA 코리안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신인인 김남훈은 아마추어 시절이었던 2013년 'SK 텔레콤 오픈' 2라운드에서 6번홀부터 13번홀까지 8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대 최다 연속 버디'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