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피겨 기대주 차준환(16·휘문중)이 세계 주니어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4회전 점프를 장착한 덕이다.트리플 악셀 성공률도 그다지 높지 않았던 차준환은 '피겨여왕' 김연아와 현재 남자 싱글 최강자로 손꼽히는 하뉴 유즈루(일본)를 길러낸 브라이언 오서(56·캐나다) 코치를 만나면서 쿼드러플 살코 장착에 성공했다.2016~2017시즌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 쿼드러플 살코를 뛰었다.2017~2018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나설 수 있는 차준환이 시니어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또 다른 4회전 점프를 장착하는 것이 필수다.차준환은 시간이 날 때마다 쿼드러플 토루프를 연마하고 있다.차준환은 12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 빙상장에서 공개 훈련을 마친 뒤 "쿼드러플 루프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다. 쿼드러플 토루프 훈련을 많이 했다"며 "올 시즌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훈련을 많이 하기 때문에 쿼드러플 토루프나 쿼드러플 루프 훈련을 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그래도 짬짬이 훈련을 하는데, 성공률이 20% 정도 된다는 것이 차준환의 설명이다.차준환은 "쿼드러플 토루프를 5, 6번 정도 뛰는데 1, 2번은 깨끗하게 성공한다. 자세가 틀어지지 않으면 바로 뛰는 것 같다"고 말했다.아직 완성되지 않아 쿼드러플 루프와 쿼드러플 토루프 중 어떤 것이 잘 맞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한 차준환은 "연습해서 잘 되는 점프를 다음 시즌에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5, 6번 시도해 1, 2번 성공한다면 3, 4번은 넘어지는 셈이다. 부상이 가장 큰 적인 만큼 조심할 수 밖에 없다.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을 앞두고 훈련을 하다 많이 넘어졌다고 전한 차준환은 "하도 넘어져서 손가락에 멍이 들었었다"며 "일단 부상을 최대한 조심해야한다"고 밝혔다.키가 크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큰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차준환은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를 앞두고 쿼드러플 살코가 2~3일간 크게 흔들렸다. 그 때 한 번 키가 큰 것에 불편함을 느꼈다"며 "하지만 대회 때 흔들린 것이 아니라 대회를 앞두고 흔들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 겪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일단 차준환과 오서 코치는 오는 3월 출전할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두 차례 뛰는 것을 고민 중이다. 오서 코치는 프리스케이팅 점프 순서를 손질하면서 쿼드러플 살코를 한 차례 더 넣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차준환은 "새로 오는 스케이트를 테스트 해봐야한다. 내 발에 꼭 맞는 구두가 있을 때까지 시험을 해볼 것 같다"며 "새 구두를 마련하면 3일 정도 훈련하고 점프 연습까지 하는데, 이번에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까지 여유가 있어 천천히 익히려고 한다"고 말했다.캐나다에서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한다고 강조한 차준환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차분하게 요소를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만큼 실수하지 않고 차분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이어 "항상 연습 때 깨끗하게 하지만 시합 때 실수가 나온다. 큰 대회에서 경험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경험을 쌓아 자신감을 얻으면 실전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