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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주 황용사터, 금동제 유물 20여점 출토

이경만 기자 입력 2020.10.22 13:05 수정 2020.10.22 15:36

불교문화재연구소, 발굴조사 현장

↑↑ 출토된 금동제 유물 일체.<경주시 제공>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는 경주 황용사지에 대한 조사성과 공개 설명회를 22일 오후 2시 경주시 황용동 황용사 발굴터에서 개최했다.
경주 황용사지에서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에 걸쳐 시굴, 발굴조사가 실시됐다. 이번 조사는 중심사역 서쪽구간에 대한 발굴조사다. 조사결과, 서탑을 중심으로 회랑, 건물지, 석축, 석렬, 진입부 등 많은 유구가 확인됐다.
유물은 지난 조사에서 확인됐던 투조 금동귀면이 추가로 2점 더 출토됐고, 더불어 금동보당 당간과 기단, 금동불상 대의편, 금동사자상, 금동연봉, 금동촉대 받침 등 금동제 유물 20여 점이 다량 출토됐다. 특히, 투조 금동귀면은 지난 조사에서 확인된 금동귀면과 비슷하지만 크기나 수염, 귀모양 등이 조금씩 다른 형태다.
금동보당 당간과 기단부는 지금까지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적이 없다. 이번 황용사지에서 처음 확인됐는데,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토된 가장 큰 보당이다. 현재 리움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려시대 보당과 비교하면 리움미술관 소장품이 73.8㎝인 것에 비해 황용사 출토 금동보당은 잔존해 있는 당간부와 지주부만 110㎝로 대형이며, 시기도 황용사 당간이 앞선다.
금동불상 대의편은 직경 30㎝가 넘으며 전체 비례로 볼 때 약 1m 이상의 대형 금동불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금동사자상은 2점이 출토됐다. 크기는 약 17㎝정도이고 앞, 뒷다리를 쭉 뻗어 무엇인가를 받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금동연봉, 금동촉대받침 등 다양한 금동제 유물이 확인돼 창건 당시 황용사의 격이 경주지역 내 주요 사찰과 비교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높았던 것을 보여준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13년부터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의 지원을 받아 전국의 (비지정)폐사지를 대상으로 ‘중요 폐사지 발굴조사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 조사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경주 황용사지에 대한 시굴조사를 시작하여 올해까지 매년 추정사역 및 중심사역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경주 황용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이며 경주 보문단지에서 감포 방면으로 넘어가는 동대봉산(옛 은점산) 절골에 위치하고 있다. 이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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