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의 코믹오페라 '달의 세계' 연습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광장 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0 대구오페라축제가 순항 중인 가운데,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박인건)가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의 코믹오페라 '달의 세계'를 지역 최초로 선보인다.
오페라 '달의 세계 Il Mondo della Luna'는 오스트리아의 고전주의 작곡가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이 작곡한 코믹오페라다. 하이든은 100여편 이상의 교향곡과 '천지창조', '사계' 등 오라토리오(16세기 무렵 로마에서 시작한 대규모의 종교적 극음악)를 작곡한 것으로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그는 평생 20여편의 오페라를 남겼다. 카를로 골도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 '달의 세계'는 1777년 자신의 후원자인 에스테르하지 가문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작곡된 것으로,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페라 '달의 세계'는 엉터리 천문학자 에클리티코가 고집쟁이 영감 부오나페데의 딸 클라리체와의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거짓 달나라 여행을 꾸며내는 이야기이다. 고집불통이지만 순진하고 어리석은 부오나페데가 술과 수면제에 취해 딸의 결혼을 허락하고, 깨어난 뒤 모든 진상을 파악하지만 결국 연인들의 결혼을 허락하게 된다. 이처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줄거리에 유쾌하고 활기찬 음악이 어우러져 하이든의 오페라 중 손에 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2020 대구오페라축제 소오페라로 공연될 '달의 세계'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지역 예술단체 ‘꿈 더함 DreamPlus’가 함께 준비하고 있으며, 우리말 대사로 관객들의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아리아 부분은 원어(이탈리아어)로 노래해 원작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렸다. 소프라노 이은경과 장마리아, 메조소프라노 손정아, 테너 김동녘, 바리톤 강민성, 베이스 한준헌 등 수많은 오페라 무대에서 실력이 검증된 지역 성악가들이 음악적인 부분을 담보하는 것은 물론, 연극 연출가 최영주가 참여한다는 점에서 훨씬 능청스럽고 재미난 코믹 연기까지 기대하게 만든다.
황보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