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끝판왕'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대한 기대가 날로 커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뒷문은 오승환이 걸어 잠그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4일(한국시간) '정상급 구원투수 : 누가 최고 소방수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는 구원 투수 10명을 선정했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은 10명 중 9번째로 언급됐다. 마무리와 중간계투를 망라해 선정한 이번 순위에서 쟁쟁한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특히 오승환은 낮은 연봉 대비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몸값 대비 효율성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오승환의 지난 시즌 연봉은 25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데뷔 시즌 76경기에 등판해 79⅔이닝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76경기 이상 소화한 투수는 오승환을 포함해 8명뿐이다. 이 가운데 오승환은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탈삼진 108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18개 만 허용했다. 시즌 중반까지 중간계투로 활약한 오승환은 붙박이 마무리였던 트레버 로젠탈의 부진과 부상이 겹치자 후반기부터 팀의 뒷문을 책임졌다.후반기 31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17세이브의 성적을 거두며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주름 잡던 '끝판왕'의 명성을 빅리그에서도 입증했다.최근 현지 언론에서는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로 오승환을 적극 거론하고 있다. 폭스스포츠는 '오승환이 올해 40세이브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할 정도로 많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로젠탈이 선발 투수 전환을 검토할 정도로 팀내 믿음도 확실하다. 오승환을 9위에 올린 ESPN은 아메리칸리그 구원왕 잭 브리턴(볼티모어 오리올스‧47세이브 평균자책점 0.54)이 1위로 꼽았다.앤드루 밀러(클리블랜드 인디언스‧10승 12세이브 평균자책점 1.45), 켄리 젠슨(LA 다저스‧47세이브 평균자책점 1.83)이 세 손가락 안에 호명됐다.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36세이브 평균자책점 1.55), 웨이드 데이비스(시카고 컵스‧27세이브 평균자책점 1.87), 마크 멜란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47세이브 평균자책점 1.64), 델린 베탄시스(뉴욕 양키스‧73이닝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08), 에드윈 디아스(시애틀 매리너스‧18세이브 평균자책점 2.79)가 뒤를 이었다. 오프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특급 마무리 투수들은 대박을 터뜨렸다. 마무리 투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몸값도 크게 올랐다.채프먼은 양키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5년간 8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연봉 200억원이 넘는다.젠슨도 LA와 5년간 80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멜란슨도 4년 6200만 달러를 받고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했다. 오승환은 나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번 시즌 특급 마무리의 척도인 40세이브 이상을 달성할 경우 시즌 종료 후 연 1000만 달러 이상의 대박 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