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가계와 기업들의 신용위험 전망치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로 치솟으면서 국내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한층 더 높일 전망이다.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16년 4·4분기 동향 및 2017년 1·4분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권이 예상한 가계와 기업의 종합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40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22(실적치)보다 18포인트나 급등한 수치다.1분기 전망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4분기 실적치(44)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특히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37로 지난 4분기 실적치(13)보다 24포인트 올랐다. 부채누증에 따른 취약계층의 재무건선성 악화, 소득개선 제약 및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약화 등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용위험도 증가세를 보였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4분기 23에서 올 1분기 30으로 올랐다.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27에서 43으로 뛰어올랐다.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수익성 부진 및 자금사정 악화,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상환 부담 증가, 보호무역주의 대두에 따른 수출 부진 및 채산성 악화 등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신용위험지수는 국내 15개 은행의 여신업무 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지수화한 것이다. 0을 기준으로 -100~100 사이에 분포하며 지수가 높을수록 대출 위험 전망이 많은 것이고 낮으면 그 반대다. 신용위험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의 대출심사 강화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다.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 전망치(-18)보다도 악화된 -19로 지난 2015년 4분기부터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대출태도지수가 낮아질수록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참고로 지난해 4분기 대출태도지수 실적치는 -26으로 당시 전망치(-18)보다 훨씬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기업은 4분기 -17에서 1분기 -13으로, 중소기업은 -30에서 -13로 강화 전망이 다소 축소됐다. 국내 은행들은 경제상황의 불확실성 증대, 기업의 영업실적 악화 우려 등을 감안해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가계 일반자금은 -10으로 전분기와 동일했고 가계 주택자금은 -30으로 전분기(-27)보다도 강화 전망이 더 확대됐다. 소득개선 제약 및 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택자금대출의 경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담보가치 하락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대출태도가 보다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국내 은행의 1분기 대출수요지수는 11로 전분기(21)보다 크게 줄었다. 가계일반 자금수요가 17에서 7로 감소했고, 가계주택담보대출수요는 0으로 정부의 주택시장안정대책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10)에 비해 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반면 중소기업 대출수요지수는 전분기 30에서 23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운전자금 수요 지속,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유동성 확보 필요성 등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대기업의 대출수요는 전분기 0에서 7로 증가했다. 대출수요가 늘어나겠지만 설비투자 유인 저조 등으로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한편 비은행기관에서는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의 대출이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실적 부진, 가계소득 개선 제약 등을 감안해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신용카드회사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업권 내 경쟁 심화, 감동당국의 대출금리 산정 및 운영체계 합리화 추진 등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으며 대출태도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또 비은행기관은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 및 가계소득 개선 제약, 담보가치 하락 가능성,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상환 부담 증가 등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