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많이 잘수록 오히려 치매같은 인지기능 저하의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국제암대학원대 암관리정책학과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사진)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팀이 수행한 연구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8~9시간 이상인 사람은 7~8시간인 사람에 비해 인지장애가 생길 위험성이 38% 높고 치매 위험성도 42%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연구팀이 2009~2016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10편의 논문을 메타 분석을 통해 확인한 결과다.이 연구결과는 지난해 SCI급 국제학술지인 신경역학(Neuroepidemiology) 12월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또 성별, 지역별, 긴 수면시간 정도, 나이 등 세부그룹으로 나눠 메타분석을 실시한 결과에서도 긴 수면시간은 치매 및 인지장애 등 인지기능 감소의 위험성을 유의하게 높인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 책임저자 명승권 교수는 "긴 수면시간과 인지장애의 관련성에 대한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잠을 오래 자면 염증 관련 생체지표가 증가하는데, 뇌에서도 염증반응을 촉진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가 발병할 수 있다는 가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잠을 많이 자야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비정상적인 긴 수면시간은 건강에 적신호일 수도 있는 셈이다.명 교수는 "잠을 오래 자는 것은 인지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질병 때문이거나 단순히 인지장애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도 있다"며 "치매예방을 위해 적정수면시간을 중 상한 값을 1시간 정도 낮추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