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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영천

조호익 후손‘曺씨 삼남매 뭉쳤다’

신진범 기자 입력 2017.01.03 20:16 수정 2017.01.03 20:16

지난해 12월 영천시 장학회(이사장 김영석)의 2020년 200억 원 기금모금이 당초 목표보다 4년이나 앞당겨 조기 달성됐다.장학기금 200억 원 조기 달성에는 숨은 공신이 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지산 조호익(1545~1609) 선생의 후손인 曺씨 삼남매다. 이들은 영천지역의 인재양성을 위해 익명으로 10억원을 기탁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기탁식도 마다한 채 두 차례에 걸쳐 8억원의 장학금을 영천시 장학회에 기탁했다.이들 삼남매는 맏누님의 생전 칠순 때 ‘세상 떠나기 전 좋은 일을 하고 가자’라며 의기투합하고 2015년 10월 맏누님 사망 후 형제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장학금 기탁의사를 밝혀왔다. 원래 이 기탁금은 (사)지산선생 기념사업회(이사장 조준걸)에서 지산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도잠서원에 인성교육관 건립을 하는데 쓰여 질 계획이었으나, 영천시장학회의 장학기금 200억 조성소식을 듣고 시 장학회에 장학기금을 출연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 기탁을 결심한 것이다.그 약속은 지난 2016년 4월 장학금 5억원 기탁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추가로 3억원을 기탁하면서 지켜지게 되었고, 이들은 비공개를 요청해 따로 기탁식을 하지 않았다. 영천시에서 지산선생을 모신 도잠서원을 관리하며 보살핀데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지산 조호익 선생은 1545년 경남창원 출생으로 어려서부터 학식과 효성이 뛰어났고 31세에 군적을 정리하는 검독이라는 관직을 제수 받았으나 부모 삼년상중이라 거절한 이유로 억울하게 17년간의 유배생활을 했으며, 관서지방인 유배지에서 후학을 양성해 선조로부터 ‘관서부자’라는 편액을 하사받았다. 그 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금부도사에 제수되어 의병활동을 전개해 큰 전공을 세웠으며, 전쟁이 끝난 후에는 영천에 터전을 마련해 많은 문인들을 배출해 지산학파를 형성했으며 도잠서원 건립도중 사망했다. 후학들은 그의 일생을 ‘表裏無間(표리무간), 夷險如一(이험여일)’이라 하며 일평생 의무와 책무는 다했지만 결코 자신의 권리를 내세우지 않았고 일생을 마쳤던 진정한 선비라 평했다.김영석 이사장은 “장학기금 200억 조기달성의 기쁜 소식을 시민과 함께 하고 싶다며 300억원 모금에 큰 자신감을 심어준 지산 조호익 선생 후손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말했다.한편 영천시는 지산 조호익 선생의 유지와 후손들의 정성을 기리기 위해 지산 조호익 장학금을 신설하고 명예의 전당 등재 및 또 다른 예우계획을 준비 중이다.영천=신진범 기자 sjb00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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