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볼티모어 지역 언론 'MASN'은 29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소속 선수 5명이 WBC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하면서 김현수의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했다.MASN은 "아직 최종 엔트리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김현수는 11월 발표된 '김인식호'에 이름을 올렸다"며 "김현수는 아직 출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고 전했다.이어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김현수에게 쉽지 않은 일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부침을 겪었지만, 실력으로 이를 돌파하며 출전 기회를 늘렸다. 김현수는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에 출루율 0.382, 장타율 0.420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WBC 대표팀을 이끄는 김인식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한 김현수를 엔트리에 포함했다.MASN은 "김현수가 한국 대표로 뛰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물론 약간의 부담감도 느낄 것"이라며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하는 것이 두 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을 치르는데 이득이 된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김현수는 올해 철저하게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기용됐다. 올해 78경기에 선발 출전한 김현수가 왼손 투수가 선발 등판할 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은 세 경기 뿐이었다. 오른손 투수를 상대한 타석이 323번인 반면 왼손 투수 상대 타석은 22번 뿐이다. 김현수는 올해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1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MASN은 이 기록을 강조하면서 "김현수는 좌익수 수비를 향상시켜야 할 뿐 아니라 구단에 자신이 플래툰 선수 이상의 활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볼티모어 구단은 김현수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다. MASN은 "볼티모어 구단이 선수들의 WBC 출전을 방해하지는 않겠지만, WBC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볼티모어 소속 선수 가운데 애덤 존스, 마이클 기븐스(이상 미국), 매니 마차도(도미니카공화국), 조너선 스쿠프(네덜란드)가 WBC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무리 투수 자크 브리튼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이유로 미국 대표팀 합류 제안을 거절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