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곡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8일 전했다. VOA는 이날 중국 해관총서 통계를 집계한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인용해, 북한이 11월에 중국에서 3,400t의 곡물, 162만 달러(약 19억5,800만원)어치를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11월에 1,742t의 곡물을 수입한 것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입한 곡물은 쌀, 밀가루, 옥수수, 전분, 두류 등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쌀 수입량은 1,86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세 배가량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에만 중국에서 1만6,000t의 쌀을 수입, 1~8월의 총 쌀 수입량 1만4,000t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VOA는 "올해 11월까지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은 4만8,805t으로 지난해보다 9%가량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올해의 곡물 수입량 증가가 이례적인 경우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은 그전에도 상당한 양을, 10~20만t 분량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년 기록에 미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오히려 북한이 최근 비료 수입량을 늘리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증산 계획과 관련한 움직임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료 수입이 작년에 비해 많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으로부터 15만8,000t가량의 비료를 수입했으며, 이는 지난해 7만300t가량을 수입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뉴시스